▶ 시장 지배력 강화 위기의식...’합병.인수설’ 잇달아
한인은행가에 ‘합병·인수’(M&A) 바람이 불고 있다.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달 리버티은행의 매각설이 대두된데 이어 이 달 들어 기업은행 뉴욕지점과 타주 지역의 은행이 물밑 접촉을 갖고 합병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뉴욕조흥은행과 캘리포니아조흥은행의 통합은 현재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정식인가 통보만을 남겨 둔 채 초읽기에 들어갔으며 나라은행은 뉴저지주 진출을 위해 타 은행 인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한인은행간 합병 움직임은 규모를 키워 시장 지배력 강화를 하지 않고서는 금융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위기 의식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앞으로 한인 금융권에 커다란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금융계는 우선 리버티은행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리버티는 올해 초 팬아시아뱅크와의 매각 협상 결렬 이후 한미은행 등 LA지역 한인은행들과 물밑 접촉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주주들 사이 매각에 대한 찬·반 양론이 갈라져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리버티의 주주총회와 이사회가 이 달 말에 잡혀 있어 매각 성사여부는 금명간 매듭지어질 것이라는 게 은행가의 분석이다.
최근 기업은행 뉴욕지점도 LA지역의 2∼3개 한인은행과 뉴저지에 소재한 은행에 인수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경영 개선안 마련을 위해 컨설팅회사에 의뢰해 평가를 받는 과정에서 잘못 알려진 것으로 안다"며 "현재 서울 본사에 평가 결과를 보고한 상태로 곧 개선안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매각설을 부인했다.
이와관련,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기업은행이 일부 소매 금융부문을 처분하고 도매금융에 치중할 목적으로 여러 한인은행들에게 인수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밖에 수년 전부터 뉴저지 진출을 꾀하고 있는 나라은행도 타은행 인수에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나라는 지난해 말 팬아시아뱅크와 매매가 문제로 협상이 결렬된 이후 현재 외국계 은행도 인수 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다는 게 은행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한인은행의 한 관계자는 "뉴욕일원 한인은행계의 구조조정이 늦은 감은 있지만 올 들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같다"며 "이같은 합병·인수바람은 한인은행의 커뮤니티 은행의 한계 탈피, 치열한 은행간 생존전략 차원에서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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