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한 친한 친구가 이메일을 보내왔다.
그 친구는 간단한 안부와 함께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에 관한 한 일화를 소개했다. 아마 통역일을 하면서 많은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나에게 이 일화가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판단한 것 같다. 친구가 보낸 소크라테스의 일화를 정리하면 이렇다.
하루는 소크라테스와 지면이 있는 사람이 그를 찾아 와 “내가 방금 자네 친구에 대해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아나?”하고 말했다.
그러자 소크라테스는 “잠시 기다리게나. 내가 묻는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들은 후 자네 얘기를 들을지 어떨지를 결정하겠네”라고 대답했다.
“세 가지 질문이라니?”라며 의아해 하는 지인에게 소크라테스는 먼저 이렇게 물었다.
“자네가 지금 말하려고 하는 내용이 100% 사실이라고 확신할 수 있나?” 이에 지인은 “아니... 나도 그냥 누구한테 들었을 뿐이네”라고 말꼬리를 흐렸다.
이에 소크라테스가 “그럼 들은 얘기가 사실인지 아닌지 조차 모른다는 건데... 그럼 지금 내게 얘기하려고 하는 것이 내 친구의 미덕에 관한 것인가?”라고 다시 물었다. 지인의 대답은 “아니 정반대라네”였다.
소크라테스는 다시 “그렇다면 내 친구에 대해 사실이라고 확신할 수도 없는 좋지 못한 얘기를 하고 싶어하는 모양인데... 이제 마지막 질문이네. 그럼 자네가 내 친구에 대해 얘기하려고 하는 내용이 내게 무슨 쓸모가 있나?”하고 되물었다. 그러자 지인은 “아니 꼭 그렇지도 않다네”라고 답했다.
모든 얘기를 들은 소크라테스는 “자네가 지금 내게 말하고 싶은 내용이 진실도 아니고, 좋은 얘기도 아니고, 내게 유익하지도 않을 진데 도대체 그 말을 왜 내게 하려고 하나?”라며 지인을 질책했다.
친구가 보낸 소크라테스의 일화가 주는 메시지는 ‘진실성, 미담성, 유용성이 결여된 대화는 가능한 삼가 하여야 한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는 너무 무책임하게 남의 얘기를 해서 상대방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는 어리석음을 범한다.
소크라테스의 세 가지 질문은 남 흉보기를 좋아하는 우리 모두에게 ‘말을 내뱉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보라’는 충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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