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참 많은 사람들이 각각 다른 지역에서 자기들만의 고유한 언어를 사용하면서 살고 있다. 처음 미국을 여행했을 때 참으로 놀라운 일 중의 하나가 한 나라 안에서 어떻게 이런 다양한 언어들이 공존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더군다나 색깔도 다르고 문화도 다른 이민족들이 모여서 또 다른 하나의 나라가 되어 움직여 나간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그 나라의 문화가 고스란히 배어있는 것이 곧 언어가 아닌가. 언어를 중심으로 한 고유한 자신들의 문화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전체적으로 또 하나의 새로운 문화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 가능할까.
이제 여기 살면서 가만히 눈여겨보면 그 여럿 사이에서도 문화의 세력이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처음에 유럽의 문화가 정통인 것으로 알고 고수하려던 기본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이제는 그 동안 뒷전으로 밀려있던 동양의 여러 문화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눈에 보이는 것 또는 증명할 수 있는 실질적인 사고에 치우치던 서양인들이 특히 동양의 오묘한 정신세계에 매료된다고 한다.
그 동양의 문화 속에 우리의 전통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한때 우리의 전통문화를 지키는 것이 고루하고 세상살이에 뒤쳐지는 것처럼 생각되던 때도 있었다. 나도 한때 그런 생각에 답답해했었다. 비과학적이고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는 케케묵은 것을 어른들은 왜 저리도 고수하려고 할까 하고 의아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세상살이에 부대끼며 생각이 조금이나마 자랐음일까. 깊고 그윽한 사상이 그 속에 배어 있음을 이제야 깨닫게 된다.
우리는 과연 이런 우리의 문화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특히, 이질적인 다양한 문화를 접하며 매일 문화의 충돌을 경험하며 살고있는 이곳 이민 생활에서 우리 것을 지키는 것은 참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것 없이는 뿌리 없는 나무처럼 어느 거센 바람결에 흔들리다 넘어져서 이름 없는 존재가 되어 사라져 버리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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