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톨릭 교계의 섹스 스캔들로 세계가 시끄러운 가운데 미국에서 오래 전 신부 7명과 성관계를 가졌던 수녀 지망생이 낳은 딸(19)이 LA 대교구를 상대로 생부를 찾아달라고 6일 청원했다.
출생 후 지금까지 사생아 신세를 면치 못했던 재클린 밀라는 "이제는 아버지가 누군지 알고 싶다"면서 로저 마호니 추기경에게 "아버지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재클린의 생모인 리타 밀라(40)의 변호사 글로리아 올레드에 따르면 재클린은 어머니가 1980년대 초 수녀가 되기 위해 성당을 들락거렸을 때 신부들의 꼬임에 빠져 신부 7명의 섹스 파트너가 되면서 1982년 임신으로 필리핀에서 태어난 ‘축복 받지 못한’ 생명이었다.
재클린이 필리핀에서 태어난 것은 이들 신부 가운데 한 명인 산티아고 타마요가 재클린의 어머니의 출산을 비밀에 부치기 위해 필리핀으로 데리고 가 그곳에서 출산을 시켰기 때문. 올레드 변호사는 재클린의 어머니는 필리핀에서 재클린을 출산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딸과 함께 캘리포니아로 돌아왔다.
타마요 신부는 1991년 재클린의 어머니를 상대로 공식적으로 사과했으나 이 같은 사과가 재클린의 사생아 신세까지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었다.
이 사건은 지난주로 신부 서품 40주년을 맞은 마호니 추기경이 LA 대주교에 오르기 3년 전에 발생했는데 문제의 신부 7명은 재클린의 어머니가 LA 대교구와 신부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날 모두 종적을 감춰 오늘날까지 재클린이 ‘애비 없는 자식’이 되도록 했다. 이 소송은 소멸시효가 만료돼 기각됐지만 재클린의 어머니는 추가로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에서 보상금이 딸에게 지급되는 조건으로 교회측과 합의했다.
재클린의 어머니는 "옛날 마호니 추기경을 찾아가 사정얘기를 했을 때 마호니 추기경이 보여준 것은 철저한 무관심과 냉담뿐이었다"면서 "이번만은 옛날 내게 했던 것처럼 딸에게 하지 말아달라"고 촉구했다.
LA 대교구의 타드 탬버는 "2002년의 가톨릭 교회와 1980년의 가톨릭 교회는 천지 차"라면서 "LA 대교구는 이들 모녀의 문제를 성의 있게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우성 기자> wsha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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