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해 봅시다
▶ 이영호 <목사, 뉴비전 청소년복지재단 대표>
전화기는 편하다. 온갖 얘기들이 전화를 통해서 나누어진다. 우리 뉴비전에도 전화가 많이 온다. 일상적인 업무로 인한 전화도 많이 있지만 뉴비전은 청소년, 혹은 그들의 가족들을 위하여 상담을 하다보니 상담전화가 많이 온다.
그런데 이런 전화들에 한 가지 특징이 있다. 주로 부모들이 건다는 것이다. 이야기인 즉 몇 살 먹은 우리애가 이러 저러한 말썽을 일으키는데 어떻게 대처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학업부진, 부모와의 의견충돌, 불순종, 게이름, 무책임, 장래에 대한 꿈 부재 등등 이런 것들이 부모의 속을 썩이는 말썽의 내용들이다.
청소년들의 모든 비행이 다 부모의 책임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무리 좋은 부모에게서 태어나서 좋은 환경 속에서 자라난다 하더라도 비뚤어진 자녀들이 생겨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악은 세상 어느 곳에나 존재한다. 가정이 아니라도 악한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많이 있다. 그리고 실제로 부모들의 자질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뜻하지 않은 패륜아가 나타나기도 한다. 사람 사는 세상이 그렇게 완전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래도 건강한 차세대 양육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이며 그 가정이 가정으로서의 온전한 기능을 제대로 감당하기 위해서는 가정의 기둥인 부모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어느 누가 부인할 수 있겠는가. 자녀 문제로 고민하는 부모들의 상담전화를 받으면서 느끼는 것은 많은 경우 이미 부모들이 가족관계라든가 환경 측면에서 상당히 많이, 그리고 상당히 오래 자녀들에게 견디기 힘든 상황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고통받던 자녀들이 이제는 그 침묵을 깨고 본능적으로 꿈틀거리고 있는 것이다.
도움을 구하자. 청소년 문제들이 혹시 부모의 무지와 부족으로 인해 생겨난 문제일지라도 감추어서는 해결되지 않는다. 부모의 과오를 인정하고 싶지 않아도 그것이 부모의 과오일수록 밝히고 도움을 구해야 할 이유는 자명하다.
부모들이 자녀들의 아픔을 알 수 있어야 한다. 아니, 그 아픔이 느껴지기 전에 그들이 아파하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어야 하고 그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길러져야 한다. 그럴 수 있을 때 우리는 자녀문제를 하소연하는 부모들의 전화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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