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폐허화된 삶의 터전위에서 소년의 시신을 끌어안고 통곡하는 팔레스타인 어머니와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꿈 많은 한 소녀의 자살 폭탄공격이 빚은 참극의 현장을 TV에서 보면서 저들의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하고 생각해본다.
침략군에 의해 가정이 파괴되고 개인의 꿈이 좌절된 막다른 길목에서 점령자의 폭력에 맞서 어떤 방법으로든 한 사람의 적이라도 더 죽이려는 그 섬뜩한 복수심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아가는 의미로 보이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의 에디오피아와 소말리아 등지에서 굶주려 지쳐있는 여인들의 무표정한 검은 동공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품안에 안긴 아이의 볼록한 배와 얼굴에 달라붙은 파리떼와 눈망울에 맺힌 물방울을 보고 있노라면 어찌하여 신은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흑백을 분리하여 저들을 천대하고 있을까 생각이 든다.
에이즈에 감염되어 태어나면서 죽음을 기다리는 수 많은 어린 생명, 전쟁과 굶주림에 의해 죽어가는 지옥같은 세상에서 저들의 삶의 의미는 무엇인지, 삶의 본질도 살려는 의지도 보이지 않는 참담한 실존만이 거기에 있다.
우리가 가난하던 나라와 어둡던 곳에서 미국으로 이민와 살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행운이다.
자유와 평등의 반석위에 풍성한 물질과 다양한 교육의 기회가 있고 의식주와 안전을 보호받는 세계 제일의 부강국에서 우리는 양질의 삶을 추구하며 여유있는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자원 봉사를 즐기고 아이들과 놀아주며 퇴근 후에는 맥주잔을 기울이며 TV를 시청한다. 스포츠 경기를 좋아하고 여행을 즐긴다. 마치 낚시꾼이 고기를 낚아 올리면서 팔에 닿는 감촉과 가슴이 뛰는 흥분을 즐기듯 인생을 살아 가는 것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에 산다는 것을 다른 나라 사람들은 선망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언제부터인가 포용성도 관용성도 없는 오만한 이기주의자가 되어 다른 나라 사람이 받고 있는 고통과 슬픔에 무관심한 방관자가 되어 있다.
강아지가 사람의 자식보다 더 대접을 받고, 가가 국민을 먹여살리지 못하고,사람이 사람을 짐승처럼 사냥하는 부조리를 보면 인간의 존엄성은 상실된지 오래이다. 우리는 부조리의 시대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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