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의 시인이요 철학자인 프랑스의 에릭 로머 감독(82)의 절묘하니 구성된 시대극. 그의 다른 영화들처럼 이것도 가득 찬 대사의 작품인데 대사가 작중 인물들의 개성과 느낌을 다채롭게 표현한다.
프랑스 혁명을 현장에서 경험한 영국 귀부인 그레이스 엘리옷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만들었는데 관객으로 하여금 격렬한 역사의 현장에 있는 느낌을 갖게 한다. 젊고 아름다우나 열렬한 왕당파인 그레이스는 파리에 살고 있는 스코틀랜드 여인.
이 영화는 그레이스와 그녀의 한때 연인으로 국왕 루이 16세의 사촌이나 혁명파인 필립공과의 미묘한 관계를 그렸다. 그레이스와 필립은 서로 정치관은 극과 극이나 아직도 서로를 아끼고 존경하는 사이. 로머는 둘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혁명의 폭력 속에서 이들이 지탱하는 복잡하면서도 다소 애매모호한 관계를 자세하게 포착하고 있다.
이 영화는 전혀 세트를 쓰지 않고 디지털로 배경을 그린 뒤 그 안에 인물들을 삽입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마치 공원의 인형극처럼 배우들이 그림 앞과 속에서 연기를 하는 셈인데 처음에는 다소 생경하다가 차차 화면의 아름다움에 빨려들게 된다. 진지한 팬들을 위한 영화. PG-13. 파빌리언(310-475-0202), 타운센터5(818-981-9811), 유니버시티6(949-854-8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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