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해킹으로 훔친 크레딧카드 번호가 사이버시장에서 대량으로 밀매돼 연 10억달러 이상의 재정적인 손실을 일으키는 것으로 지적됐다.
주로 구소련 및 아시아 국가 출신인 사이버 밀매자들이 이들 웹사이트에서 판매하는 크레딧카드 번호는 매주 수만개에 달한다.
해커들은 미국 등 전세계 온라인 데이터베이스에 침투, 한꺼번에 수천개의 크레딧카드 정보를 입수하는데 크레딧카드 번호의 가격은 1차적으로 수요와 공급의 원리를 쫓아 결정되지만, 번호의 확실성을 보증하는 정보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보통 번호 1개당 40센트에서 5달러에 거래된다.
사이버 밀매시장은 웹사이트 주소가 자주 변경되고 회원들이 가명을 사용, 수사관들이 관찰할 수는 있어도 이들을 추적하기는 매우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밀매 회원들은 합법적인 온라인 거래 웹사이트처럼 서로에 대해 신용도를 평가하기도 한다.
한 해커는 크레딧카드 번호 구입자로부터 "가격은 비싼 편이지만 항상 물건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고 또 다른 구입자로부터 "지불한 것보다 3배로 많은 가치의 번호를 줬다"고 칭찬했다. 이들은 대화방에서 이달말 우크라이나 오데사에서 크레딧카드 번호 밀매자들의 컨퍼런스를 개최할 계획을 논의하기도 했으나 결국 보다 사적인 모임을 열기로 규모를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연구회사 셀런트 통신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 크레딧카드 사기율은 0.25%로 0.08%에 불과한 일반 크레딧카드 사기보다 더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도난된 크레딧카드 번호는 사기뿐 아니라 공갈협박에도 빈번하게 이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2년 전 해커들이 온라인 음반 소매상인 CD 유니버스의 데이터베이스를 침입, 도난된 번호를 웹사이트에 게재한다며 10만달러를 요구한 바 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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