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교황청을 방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예방하는 등 성직자들의 성추문으로 충격을 받은 가톨릭계 유권자들의 표심잡기에 나선다.

백악관은 15일 부시 대통령이 22일부터 시작되는 독일, 러시아, 프랑스 3개국 순방에 이어 28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러시아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것을 계기로 교황청도 예방할 수 있도록 방문 일정을 조정중이다.
부시 대통령의 교황청 예방은 2004년의 대선을 겨냥, 선거의 향배에 주요한 역할을 해온 가톨릭계 유권자들을 다독이기 위한 정치적 행보로 풀이된다.

기독교 감리교 신자인 부시 대통령은 지난 2000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앨 고어 대통령후보가 가톨릭계 표의 50%를 획득한 반면 46%의 지지표를 얻은 데 그쳤다는 사실을 의식, 차기 대선에서 이를 만회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