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와 불경기 등으로 전국적으로 항공기 승객들의 마일리지 기부가 격감, ‘소원성취재단’(Make-A-Wish Foundation)의 살림살이가 몹시 힘들어졌다.
소원성취재단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본부를 두고 LA·OC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지부를 거느리면서 지난 22년동안 환자 어린이들의 소원을 들어줘온 비영리단체. 매년 1억500만달러의 예산으로 평균 1만300명의 어린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데 이들의 소원이라는 것이 독수리가 보고 싶다거나 하와이에 가고 싶다거나 플로리다주 디즈니월드를 보고 싶다거나 하는 것이 많이 소원의 약 ⅔가 여행을 끼고 있다.
소원성취재단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매년 10억마일에 이르는 기부 마일리지를 이용하는데 ▲9·11테러 이후 항공기 이용객이 급감했고 ▲불경기에 따라 여행객들이 자신의 다음 티킷을 공짜로 얻기 위해 기부를 적게 하고 있으며 ▲수익이 나빠진 항공사들 자체의 기부가 줄어 재정 형편이 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LA지부의 경우 연간 1,500만마일은 있어야 정상적인 업무처리를 할 수 있는데 금년에 본부로부터 배정받은 마일리지라곤 고작 60만마일이 전부다.
이 때문에 LA지부는 최근 5인 가족 한 세대를 하와이로 보내기 위해 예비 마일리지에 손을 댔다.
LA지부는 금년에 475건의 소원을 처리해야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140건은 항공여행을 수반하고 나머지 335건은 여행을 수반되지 않는 소원일 것으로 보고 있다.
OC지부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단 한건의 소원도 거부해본 적이 없는 OC지부 역시 마일리지 기부가 50%나 줄자 연간 6만-7만5,000달러에 이르는 현금 기부에 의존해야 하는 실정이다. OC지부는 연간 125건 처리하는데 이 가운데 30-40%가 여행을 수반한다.
위와 같은 이유 말고도 기부 마일리지를 타겟으로 하는 자선단체가 많아져 경쟁이 늘었다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항공여행 웹사이트 ‘웹플라이 닷 컴’(www.webflyer.com)과 항공여행잡지 ‘인사이드플라이어 매거진’의 편집장인 랜디 피터슨은 “10여년전만 해도 마일리지를 기부받아 자선활동을 했던 기관은 ‘소원성취재단’과 ‘로널드 맥도널드 하우스’를 비롯해 몇 개 밖에 없었으나 지금은 이 같은 단체가 1,000개를 넘어섰다”고 지적한다.
파이는 작아지고 먹을 사람은 많아졌다는 얘기인데 피터슨은 자신의 마일리지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싶은 사람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www.miledonor.com.
<한우성 기자>
wshan@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