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체니 부통령과 부인 린 체니 여사가 백인 래퍼 에미넴(사진)의 새 CD 앨범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욕설과 악의에 가득 찬 가사로 유명한 에미넴은 과거 자신을 비난한 체니 여사를 겨냥, 최근 발표한 앨범 `에미넴 쇼’에 부통령 부부를 공격하는 가사와 뮤직비디오 장면을 삽입했다. 한 예로 새 앨범에 들어 있는 `화이트 아메리카’에는 체니 여사를 직접 거론하는 노래가사가 등장하는데 그녀의 이름앞 뒤로 욕설을 제거한 듯한 전자음을 삽입해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에미넴은 `화이트 아메리카’와 함께 새 앨범에 실린 `위다웃 미’의 뮤직비디오에서도 부통령의 감전사를 시사하는 장면을 담아 심장병을 앓고 있는 체니 부통령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린 체니 여사는 지난 2000년 상원의 한 위원회에서 에미넴을 “과격한 여성 차별주의자”로 규정하고 “그의 노래 중에는 자신의 어머니를 강간하고 살해하는 내용까지 담겨 있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여성과 동성애자를 혐오하는 폭력적, 외설적 가사로 수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에미넴은 지난해 그래미상 3개 부문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