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재학생들이 많은 다이아몬드바 고교에 한인 부녀교사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한국어 과목을 맡고 있는 로버트 황(수영·50) 교사와 레지나 황(민진·22) 교사. 81년 도미한 로버트 황씨는 캔사스시티에 있는 엠포리아 주립대에서 MBA, 아주사 퍼시픽 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한 다음 칼폴리 포모나 교육대학원과 호프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 96년 첫 교단에 선 늦깎이 교사다. 글렌도라 고교에서 3년간 영어, 수학 등을 가르치다가 98~99학년에 다이아몬드바 고교로 옮겨와 한국어 과목을 맡고 있다.
뒤늦게 시작한 교편생활에서 보람을 느낀 그는 지난해 6월 UC 샌디에고 생물학과를 졸업한 딸 레지나양에게 의대 대신 교직 진출을 권했다. 레지나양도 아버지 뜻을 받아들여 월넛 교육구 대체교사로 일하면서 정교사 임명에 필요한 교직과정을 이수, 올 가을 학기에는 정교사로 발령이 날 예정이다.
정교사에게는 대체교사를 지명해서 요청할 권리가 주어진다. 아버지 황교사는 자신의 한국어 클래스 대체교사로 딸 레지나양을 배치해 줄 것을 요청했고 교육구측이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부녀교사가 탄생한 것이다. 아버지 황 교사가 글렌도라 고교에 첫 부임했을 때 2남1녀중 맏이인 레지나양이 졸업반에 다니고 있었으니 부녀 관계가 사제지간에서 동료 교사로 발전한 셈이다.
로버트 황 교사는 강의시간에 한국어뿐 아니라 한국문화와 예절도 가르친다. 부모와 윗사람에 대한 존경을 강조하는 그를 다행히도 학생들이 잘 따라주고 있다. 그 덕분인지 지난해 한국어반 졸업생 중 50% 이상이 UC 버클리, UCLA, 클레어몬트 등 명문대학에 합격하는 성과를 거뒀다. 아버지 로버트 황 교사도 엄격한 편이기는 하지만 학생들은 딸 레지나 황 교사를 더 어려워한다. 사소한 잘못도 봐주는 법이 없이 반성문 등 원리원칙에 따른 처벌을 내리기 때문이다.
칼스테이트 롱비치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있는 큰아들 비에니(21), UC어바인 영문학과에 다니고 있는 막내 토마스(19)등 두 아들도 교직에 뜻을 두고 있어 언젠가는 아들, 딸, 아버지 4명이 교사인 선생님 가족이 탄생할 날이 기대된다. 황 교사 부녀는 최근 다이아몬드바 지역에 대학진학 지도 전문 황스 아카데미를 설립하고 학교생활과 진학, 유학상담도 해주고 있다. (909)861-7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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