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 화제
▶ 자서전 ‘나의 파란만장한 여정’펴낸 윤경순씨
유년시절 6·25의 와중에서 고아가 되는 등 참담한 역경을 딛고 끝내 재미사업가로 입신한 한 한인여성이 자신의 파란만장했던 청소년 시절을 책으로 발간, 워싱턴주는 물론 미국전역에서 판매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올림피아에서 부동산 개발업을 하고 있는 윤경순(60)씨는 장장 14년에 걸쳐 틈틈이 저작해온‘나의 파란만장한 여정(My Treacherous Journey)이라는 제목의 책을 지난 달 영문으로 발행했다.
이 책은 현재 아마존.컴에서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으며 시애틀 다운타운의 우와지야마 책방·엘리엇 베이 서점·유니버시티 북 스토어 등 굴지의 서점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황해도 옹진이 고향인 윤씨 가족이 6·25 발발 직전 남한으로 이주한 후 여러 곳을 전전하며 겪은 비참한 생활상을 4백여 쪽에 담고 있다.
윤씨는 휴전직후 모친의 사망으로 고아가 되자 동생을 돌보며 생존을 위해 동두천에서 미군을 상대로 매춘부 생활을 한 사실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녀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은 23세에 미군 남편을 따라 시애틀로 이민온 후에도 계속됐다. 올림피아에 살림을 차리고 세 자녀까지 뒀지만 GI 남편과의 결혼생활은 오래가지 못하고 파경을 맞았다.
웨이트리스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한 윤씨는 영어소통의 어려움을 극복하자 식당, 미용실 등을 운영하며 사업기반을 마련했다. 그녀는 땅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는 할아버지의 말이 생각나 부동산 개발업에 뛰어들었고 끝내 중견 건축업자로 자리를 잡는‘ 또순이’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전쟁통에 학교를 다니지 못해 초등학교 4학년 중퇴가 최종학력인 윤씨는 모친의 간절한 유언에 따라 자서전을 내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윤씨는“돈벌이로 책을 쓴 것이 아니라 같은 세대가 공감하는 당시의 고난을 이겨낸 휴먼드라마를 기록으로 남기기 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책을 쓰는 과정에서 편집 및 디자인 일로 알게된 20세 연하의 백인 토니 노벅의 끈질긴 구혼으로 재혼했다. 이들은 현재 법적으로는 이혼상태지만 친구로, 또한 책 판매를 위해 설립한‘윤 북스’를 운영하는 동반자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윤씨는 이 책이 한국에서의 생활만 다뤄 미국에서 겪은 또 다른 고난을 기록하기 위한 작업을 곧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 및 미국 내 한인들과도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싶다는 윤씨는 현재 이 책의 한글판 발행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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