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롬 파티장을 휩쓰는 ‘엽기 댄스’(freaking dance) 열품으로 교직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콜럼비아 고등학교의 마셜 페터슨 교장이 손수 작성한 "추어선 안될 춤과 취해선 안될 동작" 규정을 보면 엽기 댄스가 어떤 것인지 확연하게 알수 있다.
페터슨 교장의 금기 리스트는 춤을 출 때 "상반신을 지나치게 구부리지 말라"는 지침으로 시작된다. 상반신을 구부린 여학생의 뒤쪽에 남성 파트너가 바짝 붙어 서서 몸을 앞뒤로 흔들어 대는 이른바 ‘도기 댄싱’(doggy dancing)을 막기 위해서다. 물론 양손을 바닥에 대서는 안되고, 야한 춤을 추는 커플의 주위를 둘러싸는 행위도 금지된다. 플로어에 누운 파트너의 몸위에 걸터앉아 상체를 흔들어대는 선정적인 춤동작도 ‘엄금’이다. 하지만 남녀간의 성관계를 연상시키는 바로 이런 춤동작들이 프롬장을 휩쓰는 엽기댄스의 기본형이다.
학생들의 섹시 댄스에 맞서는 학교측의 대응법도 다양하다.
듀크 엘링턴고는 파티장 감독관격인 샤프롱들에게 손전등을 주고, 엽기 댄스를 추는 학생들에게 불빛 세례를 가하도록 했다. 프레데릴 더글라스고는 학부모들에게 "내 딸/아들이 적절치 못한 춤을 추다 적발될 경우 곧바로 집으로 데려가겠다"는 서약서에 서명할 것을 요구했고, 워싱턴주 타코마 인근의 푸이앨럽고는 상반신을 45도 이상 구부리는 학생들의 경우 무도장에서 퇴장시키겠다는 경고를 발령했다.
최근 프롬 무도장에 입장하는 여학생들의 스커트를 걷어올려 ‘속옷검사’를 했다가 대기발령조치를 받은 샌디에고 랜초 버나도 고교의 리타 윌슨 부교감은 "엽기 댄싱 때문에 여학생들이 속옷을 제대로 차려 입었는지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 정도로 "위험스레 야한 춤"이 엽기 댄싱이다.
그러나 학생들의 불만도 대단하다. 엉덩이춤의 1인자인 엘비스 프레슬리가 처음 등장했을 때 TV방송사들이 그의 상반신만을 내보냈던 것처럼 "촌티나는 발상"이라는 것.
이에 대해 한 학부모는 "나도 어렸을 때 트위스트를 추다가 아버지에게 혼이 난 기억이 있어 웬만하면 아이들의 편을 들고 싶었지만 엽기 댄스를 직접 보고 난 후 완전히 생각을 바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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