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최근 1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급락세를 타고 있어 한인 수입업자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의 환율은 20일 1달러에 1253원으로 1250원대로 떨어져 작년 2월28일(1250.8원)이후 최저치를 갱신해 한국 물품 수입에 의존하는 한인 무역업체들이 상당히 곤란을 겪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수입시 가격을 6개월에서 1년 장기 계약하는 대형 한인 수입업체들은 환율이 떨어져도 별다른 지장을 받지 않지만 하루하루 물건값을 정하고 수입하는 소규모 한인 무역업체들은 타격을 입고 있다.
이 업체들은 또 ▲원화 가치 상승으로 한국에서의 수입 단가가 상승해도 업체들끼리의 심한 경쟁 때문에 고객에게 오른 가격을 적용하기가 어려운 데다 ▲원화 환율이 떨어지면 한국의 영세업체들은 수출을 꺼려 물건 확보가 힘든 형편이다.
한국에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해 100% 해외에 수출하고 있는 K사는 이번 주부터 해외 바이어로부터 수출 주문을 받지 않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손익분기점인 달러당 1250원대에 근접하자 ‘수출 중단’이라는 극약 처방을 내린 것이다.
다운타운 한인 잡화도매상이 회원인 남가주 한인경제인협회의 오보춘 회장(스타 패션 대표)은 "미 달러에 대한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 그만큼 한국산 물건들의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중국산이나 다른 나라 제품과의 가격 경쟁에서 뒤지게 된다" 며 "원화의 환율이 지금보다도 더 하락하면 한국산 물건 구입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외환전문가들은 당분간 원화 강세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건스탠리, 메릴린치등 투자은행들은 연말에는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0원대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미은행의 오이용 국제부장은 "한국의 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 환율은 계속 내려갈 것"이라며 "원화가 1100원대까지 하락하면 수입업체들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문태기 기자> tgmo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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