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하원의원과 염문을 뿌리다 실종된 24세(당시)의 미녀 인턴 챈드라 레비가 22일 결국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레비 사건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찰스 렘지 워싱턴DC 경찰국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록 크릭 공원에서 산책하던 남성이 발견한 유골의 임자가 역시 레비인 것으로 치아기록 조사에 따라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렘지 경찰국장에 따르면 레비의 유골은 2,820 에이커에 이르는 락 크릭 공원에서 발견됐으나 지난해 현지 경찰이 대대적으로 진행했던 수색작업 끝에도 찾지 못했을 정도로 숲이 우거진 으슥한 곳에서 발견됐다.
락 크릭 공원은 레비가 살던 아파트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으면서 레비가 실종되기 전 찾아가기 위해 인터넷에서 검색을 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같은 정황 때문에 레비를 잘 아는 누군가가 그녀를 살해할 의도를 갖고 계획적으로 이곳까지 불러냈거나 유인했을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레비와 정사관계를 가진 것으로 드러나면서 워싱턴 정계에 파문을 일으킨 개리 콘딧 연방하원의원(53·민·캘리포니아)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는 용의자로 지목된 적이 없으나 레비의 가족은 "콘딧 의원이 이번 사건에 대해 숨기는 것이 있다"는 입장이다. 레비 가족에 따르면 레비 가족은 콘딧 의원에게 레비 사건을 조사중인 사설탐정에게 협조해줄 것을 부탁했으나 콘딧 의원은 이를 거절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레비가 결국 시신으로 발견되자 렘지 국장은 "레비의 가족과 여러 차례 연락을 나눴다. 아직 살아있을 것이라는 소망을 갖고 있었는데 모두 물건너 갔다"면서 "경찰이 서두르지 않고 냉정하게 수사에 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난 3월 레비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대배심에 소환된 바 있는 콘딧 의원은 올해 예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지명되는데 실패, 재선의 길이 좌절되면서 사실상 정치생명에 종지부를 찍었다.
<우정아 기자> jeanwo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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