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지방기관구성위원회(LAFCO)가 밸리 분리안을 오는 11월 주민투표에 회부키로 함에 따라 밸리 분리 여부 결정권이 주민들에게 주어진 가운데 실제 밸리 분리안이 실현될지 여부와 한인사회에 미칠 영향이 한인들에게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LAFCO의 이번 결정과 관련 대부분의 밸리 거주 한인들은 주거환경 개선과 밸리지역 한인 정치력 신장, 교육 향상 등의 이유를 들어 밸리 독립에 대해 적극 찬성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한인타운을 포함한 LA시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밸리주민들에게 세금부담이 증가될 것이라며 밸리 분리에 우려를 표시했다.
밸리한인단체협의회 박규현 회장은 "밸리에 독립되는 시 정부에 한인들의 정치적 영향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그라나다 힐스와 노스리지, 채스워스 등 한인 밀집 지역에서는 앞으로 한인 시의원도 배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만 부회장은 "지난 3월과 4월에 걸쳐 자체적으로 한인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30여명의 한인 응답자 중 95% 이상이 밸리 독립에 찬성했다"며 "대부분의 밸리 한인들은 LA시에서 분리될 경우 교육과 주거 환경이 더 나아지고 치안도 개선될 것으로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인 주민 데이빗 박(37·노스리지)씨는 "독립이 실현될 경우 밸리 주민의 세금부담이 늘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주거와 교육환경이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민족학교 심인보 사무국장은 "밸리 분리는 LA에 큰 경제적 타격을 주고 특히 LA한인타운 개발을 제한하는 등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특히 밸리 분리는 주거지와 비즈니스 분리 현상을 심화시켜 주민의 세금이 불균형적으로 사용되는 현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밸리 분리안에 대해 지난 3월 실시된 LA타임스 여론조사 결과 LA 전지역에서 찬성율이 46%로 반대 36%보다 높게 나타나는 등 분리에 대한 찬성 여론이 높아지고 있어 오는 11월의 주민투표에서 밸리 분리안이 실제 통과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이에 대해 밸리 분리에 극력 반대해 온 제임스 한 LA시장은 23일 리처드 리오단 전 시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분리안에 대한 소송은 않겠지만 투표에서 부결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밸리 분리안 통과 반대를 위한 대대적 캠페인 전개를 천명하고 나서 주민투표 때까지 분리안을 둘러싼 찬성측과 반대측의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김종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