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 LA의 인기 식당 ‘롤라즈 레스토랑’이 흑인 24명이 제기한 인종차별 소송에 무릎을 꿇고 결국 금전적 보상과 사과를 하기로 합의했다고 LA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이번 소송의 직접적 발단은 1999년 11월 30세 생일을 맞은 흑인 네드라 젠킨스가 50여명의 친구들과 함께 생일파티를 예약해둔 롤라즈 레스토랑에 갔다가 예약이 취소된 것. 그런데 ‘롤라즈-’는 임자를 만난 셈이었다. 젠킨스가 LA카운티 검찰 고위 관리였던 것.
자신이 흑인이기 때문에 예약이 취소된 것으로 짐작하고 있던 젠킨스는 ‘롤라즈-’에 대해 다른 흑인들이 불평하는 이메일을 보았다는 말을 친구로부터 들었다. 젠킨스는 이메일을 통해 다른 피해자들을 찾기 시작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사촌도 피해자였다. 공인회계사인 켈리 길럼은 백인 친구와 한 잔 하기 위해 ‘롤라즈-’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예약이 없다는 구실로 입장이 거부됐다. 게다가 길럼은 고객인 대런 리가 같은 날 세금보고서를 전하기 위해 ‘롤라즈-’에 갔다가 다른 백인 4명은 아무 문제 없이 들어갔다는 것을 알게 됐다.
또 다른 피해자는 직원 17명과 함께 갔다가 백인·히스패닉·아시안 동료들은 들여보내면서 자신은 예약이 없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았다고 주장했다.
이같이 이메일을 통해 10여명의 피해자들이 뜻을 같이하게 되고 소문이 돌면서 결국 24명이 모였고 이들은 2000년 3월 ‘롤라즈-’를 법정으로 데려갔으나 이들의 인종차별 소송은 지난해 10월 배심원단의 평결불일치로 결말을 보지 못하고 오는 8월 재심이 예정됐었다.
롤라즈는 고객들을 인종 차별한 적이 없으며 만원이거나 고객의 복장이 부적절한 경우에만 들여보내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나 결국 원고측에 밝혀지지 않은 금액을 지불하고 사과하기로 합의했다.
<우정아 기자> jeanwo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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