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내에 미국 땅, 그것도 워싱턴주의 일부가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뱅쿠버 BC 남쪽의 작은 반도 끝에 위치한 포인트 로버츠는 캐나다에서 떨어져 나온 불과 5평방 마일 크기의 미국 영토다.
이곳은 엄연히 미국 땅이지만 캐나다 육지 끝에 붙어 있기 때문에 빤히 보이는 미국 땅 워싱턴주를 다녀오려면 국경을 4번이나 통과해야한다.
영국 탐험가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포인트 로버츠는 1846년 미국과 영국이 국경을 위도 49도선으로 정한 조약을 체결하면서 생겨난 기현상으로 캐나다 영토를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미국 땅이 됐다.
페리도 다니지 않는, 섬이 아니면서 섬 같은 포인트 로버츠에는 비치 캐빈, 미니맨션, 점포, 교회, 그로서리, 술집, 학교 사택, 골프장 등이 오밀조밀 자리잡고 있다.
그 흔한 맥도널드 등 패스트 푸드 프랜차이즈 음식점이나 병원이 이곳엔 없으며 신호등, 모텔, 약국, 극장도 찾아볼 수 없다.
도둑이 없어 주민들은 집과 자동차를 마음놓고 열어두고 다닌다. 이곳에서 불과 30분 거리에 있는 국제도시 뱅쿠버와 비교하면 상상하기 힘든 천국 같은 시골이다.
실제로 한 주민은 최근 이곳을 방문한 게리 락 주지사에게“포인트 로버츠는 마치 천당 같은 곳”이라고 자랑했다.
전체 주민은 1천5백여명으로 미국인과 캐나다인이 반반씩이다. 피서철인 여름에는 외지에서 몰려오는 여행객으로 유동 인구가 5천명에 달한다.
포인트 로버츠의 거주자들은 주로 예술가, 영화 제작자, 비행기 조종사 등 뱅쿠버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거나 은퇴한 노인들이다.
물론, 이 곳에선 불편한 점도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아이들이 학교를 가려면 국경을 두 번 넘어야하고 미국 병원을 가려해도 벨링햄까지 한시간 넘게 차를 몰아야한다.
일부 주민은 자녀를 브리티시 콜럼비아의 캐나다 사립학교에 보내고 있다. 이들은 학교에서 미국역사 대신 불어를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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