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에 월드컵 ‘신드롬’이 일고 있다.
이번 대회가 고국 땅에서 열리는 월드컵인데다 개막전에서 전 대회 우승국 프랑스가 처녀 출전팀 세네갈에 침몰 당하는 파란이 연출되면서 한인들의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고조되고 있다.
특히 한국과의 시차 때문에 새벽시간에 몰려 있는 TV 생중계를 보기 위해 ‘월드컵 시계’에 맞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한인들이 급증하는 등 월드컵이 한인들의 생활 패턴까지 바꿔놓고 있다.
LA시간으로 새벽 4시30분부터 개막전이 진행된 31일 한인타운 각 직장과 업소에서는 한국팀 경기가 아님에도 TV중계를 보기 위해 잠을 설친 한인들이 졸린 눈으로 출근하는 한인들이 많았고 생중계를 보지 못한 한인들도 개막전에서 벌어진 이변 등 월드컵 화제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개막전을 보기 위해 새벽 4시부터 TV를 켰다는 축구팬 김형근(36·LA거주)씨는 "한국에서 벌어지는 월드컵 경기를 언제 다시 볼 수 있겠느냐"며 "월드컵 때문에 생활리듬이 깨질까 걱정이지만 가능한 한 전 경기를 생중계로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인타운 직장인 박재권(29)씨는 "개막전에서 예상 밖의 이변이 일어나 더욱 흥미가 있다"며 "한국팀 경기는 물론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전 등 빅게임은 절대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또 역사적인 한·일 월드컵에 열광하는 데는 초등학생부터 80대 노인까지 남녀노소가 따로 없었다. 올 초 LA에서 열린 골드컵 대회를 보러갔다 한국팀에 푹 빠졌다는 케빈 이(9)군은 "한국 승리를 위해 열심히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고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올해 80세의 이말순 할머니는 "월드컵 경기를 꼭 보고 싶다"며 TV중계 시간을 문의해 오기도 했다.
이밖에 한국팀 응원 열기도 더욱 높아져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일터에 나오는 한인들이 쉽게 눈에 띄었고 한인타운내 영화대여업소인 영화매니아(대표 김병규)는 한국팀 승리 기원을 위해 한국이 경기에 이기는 날 하루동안 영화 1편씩을 무료 대여한다고 발표, 눈길을 끌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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