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수십억 축구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31일 밤(LA시간 31일 새벽)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64부작 승부 열전에 돌입한 이번 대회 개막전에서 아프리카의 새내기 대표 세네갈이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를 꺾는 등 첫째 마당부터 이처럼 예상 밖 결과를 내놓음에 따라 앞으로 펼쳐질 한편 또 한편의 승부 향방에 더욱 뜨거운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게 됐다.
그러나 첫 출전 첫 승리의 기쁨을 만끽한 세네갈과 달리 월드컵 본선 잔디에 처음 발을 내디딘 54년 스위스 대회 때나 48년이 흐른 지금이나 똑같이 첫 승에 목마른 한국축구는 한시름도 놓을 겨를이 없다. 태극사단의 시계로는 개막전까지 D-3.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하는 태극전사들은 4일 오후 8시30분(LA시간 4일 오전 4시30분) 항도 부산에서 맞붙는 폴란드전에서 반세기 묵은 첫승 비원을 풀고 16강행의 길목을 튼다는 굳은 결의로 31일과 1일 오전(한국시간)에도 강도 높은 훈련을 거듭했다.
특히 31일 비공개 훈련에서 한국 대표팀은 폴란드의 선 굵은 수비라인을 쉴새없이 교란하기 위해 황선홍 등 3명을 포워드에 배치하는 삼각편대 공격훈련과 폴란드의 주포 이마뉴엘 올리사데베를 족쇄 채우기 위한 1대1 단독마크 및 3대1 겹수비 훈련을 반복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날 훈련 뒤 기자회견에서 "현실을 인식하는 겸허한 자세"를 강조하며 말을 아끼는 등 큰 승부를 앞둔 비장함을 드러냈다.
그러나 ‘후반전 해결사’로 낙점됐다 옆구리 부상 때문에 가벼운 러닝으로 컨디션 가다듬기를 해온 최용수가 이날 아예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폴란드전에 끝내 결장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반면 홍명보는 이날부터 정상 훈련에 합류했다.
대전에 캠프를 차리고 마지막 담금질을 해온 폴란드 대표팀은 31일 오전 내내 샤핑과 산책 등 모처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그동안 쌓인 피로를 정리한 뒤 오후부터 곧 훈련강도를 높여가기 시작했다.
한국팀의 평가전 선전을 직접 지켜본 뒤 긴장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던 예지 엥겔 감독은 그동안 부진했던 스트라이커 올리사데베가 연습경기와 자체훈련에서 예리한 골 감각을 되찾고 있는 데 고무된 듯 "우리의 목표는 16강 이상"이라고 재차 확인하는 등 자신에 찬 모습을 보였다.
한편 붉은 악마를 비롯한 한국 대표팀 응원단체들은 격전지 부산으로 선발대를 파견해 경기 당일 붉은 옷 입기 등 장외 분위기 고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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