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아들을 죽이다니...’
염승철군이 자신의 어머니와 여동생을 살해한 끔찍했던 기억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이번엔 비정의 아버지가 앞날이 창창한 외아들의 가슴을 칼로 찔러 살해하는 엽기적 사건이 발생했다.
주변사람들은 장상남(51)씨의 아들 살해사건이 외부와 고립된 생활 속에 방치돼 온 가정폭력과 오래 동안 실직상태에 있던 한 가장의 무능력함이 초래한 비극이라고 입을 모으고있다.
장씨의 부인 숙자(45)씨의 주변사람들은 “장씨가 여러 차례 숙자씨에게 손찌검을 했고 사건이 일어나기 며칠 전에도 칼로 위협을 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며 “이로 인해 아들과도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이웃주민 모 맨서는 “장씨가 약 열흘 전 아들의 중·고교 졸업장과 우등상장, 컴퓨터관련서적 등을 쓰레기통에 갖다버리는 등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고 전했다.
9년 간 숙자씨와 한 일식집에서 일해온 김모씨에 따르면 사건당일인 1일 새벽 0시께 숙자씨는 일을 마치고 귀가했으나 안에서 문을 열어주지 않아 시아버지 장기철 옹을 찾아갔다 비보를 접하게됐다. 현재 한인타운 내 친구 집에 머물고있는 숙자씨는 김씨에게 “하나뿐인 자식이 아버지한테 살해된 마당에 무슨 할 말이 있겠냐”며 “죽고 싶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식집 주인은 “장씨는 하루 12시간씩 주방에서 일하며 한번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던 성실한 종업원이었다”며 “옷차림도 수수하고 화장도 안 할 정도로 일밖에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어떻게 이런 끔직한 일을 당했는지 불쌍하기만 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김씨는 숨진 사이먼군에 대해 “USC 재학생이 아니라 모 컬리지를 졸업한 뒤 ‘어머니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며 두 곳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했다”며 “며칠 전 위염에 걸렸을 때도 ‘엄마가 걱정할까봐 얘기를 안 했다’고 말할 정도로 착한 아이였다”고 울먹였다.
<김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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