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객들 난감…결혼 당사자 모르는 사람들엔 안 보내야
결혼 시즌인 6월에 접어들면서 청첩장을 받는 한인들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처럼 결혼 청첩장을 남발하는 행위는 지양돼야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한인사회에서도 자녀 결혼을 맞은 일부 부모들은 오랜 본국식 풍습을 따라 결혼 당사자들을 전혀 모르는 직장 또는 교회의 친지들에게 청첩장을 수백장 씩 돌리곤 한다.
미국에선 신랑 신부를 아는 가까운 친지들만 결혼식에 초대되고 있어 이처럼 마구잡이식 청첩장을 받은 사람들은 참석여부와 특히 축의금 문제를 놓고 난처해하기 일쑤다.
시애틀의 정모씨는“5~6월 두 달 동안에만 청첩장을 네다섯 건 받았다”며 신랑신부보다 부모들과의 안면 때문에 가야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내야할 축의금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페더럴웨이의 김모씨의 경우“부모와 그냥 인사 정도만 하는 사이면 50달러, 친분이 두터운 경우는 100달러 정도 부조한다”며 5~6월이면 경조비가 이렇게, 저렇게 500달러 이상 나간다고 말했다.
김씨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경기가 좋지 않아 주머니 사정도 얄팍한데 결혼식과 졸업식 등으로 내야하는 축의금이나 선물 값이 부담스러울 정도라고 입을 모은다.
요즘은 특히, 결혼식 자체보다 피로연 때문에 갖가지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한다.
최근 빼어난 경관과 분위기로 한인들의 결혼식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는 뉴캐슬 골프클럽 하우스의 경우 1인당 식사비용이 70달러를 넘어 초청받은 하객들이 부담을 느낄 정도다.
이런 피로연에 참석할 때 결혼 축의금으로 달랑 50달러를 내면 식사비도 안되므로 최소한 100달러는 들고 가야되지 않느냐는 불평들이다.
게다가 이런 결혼 리셉션 장은 미리 좌석 수를 정해놔야 하기 때문에 미리미리 참석 여부를 알려야 하는 부담감도 주기 마련이다.
시애틀의 정 모씨는“한국식 인사치레보다는 미국식으로 신랑이나 신부를 아는 친지에게만 청첩장을 보내야 청첩 받은 사람들도 가벼운 마음으로 결혼식에 참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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