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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정희 편집위원>
방문객에게 사과를 하나씩 나눠주는 광고회사가 있다. 전세계에 지사를 둔 이 회사는 환영의 뜻으로 방문객이나 신입사원에게 사과를 나눠주는 전통이 있는데 그렇게 소비되는 사과가 하루 평균 1,000개에 달한다.
사과가 회사의 상징이 되어버린 사연은 이렇다. 1935년 8월, 한 청년이 시카고에 광고대행사를 열었다. 대공황기였던 당시 광고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개업식날, 무더운 날씨에 찾아온 손님들에게 그는 감사의 표시로 사무실 한 쪽에 장식용으로 두었던 사과를 나눠주었고, 반응이 좋자 이후 사과 나눠주기를 계속했다. 먹을 것 귀하던 시절, 사과 때문에라도 방문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정신이 돌았지. 사과 값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저러나. 얼마 안가서 사과를 팔아야 될 처지가 되고 말걸”- 주위에서는 비아냥 거렸지만 그는 사과 선사 전통을 멈추지 않았다. 20세기의 광고 천재로 꼽히는 리오 버넷의 이야기이다.
광고의 목적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소유 욕망을 자극해 물건을 구입하게 만드는 것. 버넷은 처음 ‘사과’로 주위의 관심을 끌었지만 이후 광고사업을 하면서 그가 무기로 쓴 것은 ‘이미지’였다.
버넷의 대표적 성공작이자 미국 광고사상 가장 성공적인 광고로 꼽히는 것은 말보로 담배광고이다. 말보로는 현재 전 세계에서 피우는 담배 4개비중 하나가 될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담배. 하지만 1950년대초만 해도 미국시장 점유율 0.25% 미만의 별 볼일 없는 담배였다.
말보로가 원래 여성용 담배였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은 일. 빨간 립스틱에 맞춰 필터부분이 빨간 신상품까지 만들었지만 영 호응이 없었다. 생각다 못한 필립 모리스사가 버넷에게 광고제작을 의뢰했는데 그것이 모리스사의 행운이었다.
버넷은 생각했다. 사람들의 흥미를 끌고 소비를 부추길 수 있는 이미지가 무엇일까. 부드러운 여성담배 이미지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다. 뭔가 강한 남성 이미지를 추구하던 중 떠오른 것이 카우보이 이미지 - 조금 거친 듯하면서 영화 ‘하이 눈’의 게리 쿠퍼나 서부영화의 클린트 이스트우드 같은 이미지였다.
카우보이를 내세운 이미지 전환은 대 성공이었다. 내용물은 하나도 바뀐 게 없는데 이미지를 바꿈으로써 상품이 순식간에 뜨는 것, 그것이 바로 광고의 효과이다.
월드컵 열풍이 한국을 휩쓸면서 광고시장에도 불이 붙었다. 히딩크 감독, 선수들, 붉은 악마 응원단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기업들이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고 한다. 한국의 16강 진출염원은 여러 의미에서 깊고도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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