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까지 살아남으면 2등?’
’몬스터’ 코스에서의 서바이벌게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제102회 US오픈 챔피언십(총상금 550만달러)에서 최경주(34)가 대회 이틀째 험난한 테스트를 3오버파 74타라는 비교적 괜찮은 성적으로 통과, 2라운드 합계 2오버파 142타로 이틀째 공동 3위를 달리며 생애 첫 메이저 탑10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하지만 악천후로 이미 ‘엄청나게 어려운’ 코스가 거의 ‘끔찍한 수준’으로 악화된 이날 경기조건은 다른 선수들과 차원이 다른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위대성을 보여준 무대가 되고 말았다.
4연속 메이저 석권의 소위 ‘타이거슬램’에 이어 이번에는 정규 그랜드슬램(한해 4대 메이저를 휩쓰는 것)을 노리는 우즈는 이날 악조건 속에서도 2타를 더 줄여 합계 5언더파 135타로 2위 파드렉 해링턴에 3타차 리드를 잡았다. 경쟁자들은 이제 사상 최악의 험난한 코스와 싸우며 이미 멀찌감치 달아나기 시작한 우즈를 쫓아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게 됐다. 벌써부터 우승은 우즈 몫이고 남은 것은 2위 자리싸움이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대회장인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블랙코스(파70·7,214야드)는 1번홀의 경고문이 아니더라도 그 자체로 이미 ‘엄청나게 어려운’ 코스였으나 14일 하루 종일 내린 장대비로 코스 곳곳에 물웅덩이와 실개천이 만들어지는 등 최악의 조건이 가미되며 거의 난공불락 요새로 탈바꿈했다. 페어웨이가 흠뻑 젖어 볼이 전혀 구르지 않아 엄청나게 길어진 코스에서 거의 대부분 선수들은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인 ‘생존투쟁’을 벌여야 했다.
이날 언더파를 친 선수는 단 3명뿐이었고 평균타수는 거의 7오버파 77타에 육박했으며 컷오프선은 역대 최고타이기록인 10오버파로 정해졌다. 디펜딩 챔피언 라티프 구슨이 무려 14오버파로 탈락했으며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데이빗 듀발도 11오버파로 중도하차의 고배를 마시는 등 거물급 선수들이 줄줄이 나가떨어졌다.
이런 악조건 하에서도 최경주는 시종 침착한 플레이로 전날에 이어 계속 3위권을 유지하는 저력을 보였으나 이날 2타를 더 줄인 우즈와의 격차가 7타차로 벌어져 우승 도전은 힘들게 됐다. 최경주는 파5 4번홀에서 이날 처음이자 유일한 버디를 낚아 한때 2언더파로 우즈에 3타차 2위를 달렸으나 이후 최악의 코스에 막혀 보기만 4개를 더하며 2오버파로 뒷걸음질했다. 하지만 이것도 대단한 선전. 전날 우즈에 1타차 2위였던 서지오 가르시아는 이날 4오버파 74타로 최경주와 같은 공동 3위 그룹으로 내려앉았고 단지 해링턴만이 우즈와 같은 68타를 쳐 페이스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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