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돌풍과 함께 한인사회의 응원 열기가 날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한인 젊은이들이 이번 한인사회 ‘붉은 열풍’의 주역이 되고 있다.
한국팀의 월드컵 예선 3경기 및 이탈리아와의 16강전 등 각 경기마다 한인타운 곳곳에 마련된 합동 응원행사장에는 유학생과 1.5세, 2세 등 한인 젊은이들이 응원 참가자의 대다수를 점하고 있으며 한인 대학생들로 구성된 풍물패들이 참여, ‘붉은 악마’식 응원을 이끄는 등 젊은 세대의 참여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한인 젊은이들은 응원이 끝난 뒤 흩어진 쓰레기를 치우고 자리를 정돈하는 일에 자발적으로 나서는 등 성숙한 면을 보여주고 있으며 한국이 공동 개최국인 이번 월드컵을 모국 사랑의 계기로 삼고 있어 이번 월드컵 축구가 한인 젊은이들에게 한인으로서의 정체성과 모국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8일 새벽 한인타운 공동 응원장에 나와 이탈리아와의 16강전을 지켜본 2세 김동환(20·UCLA)씨는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모국인 한국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고 4세 때 이민 왔다는 패트릭 차(25·USC)씨는 "한인들이 이렇게 하나로 단합돼 기뻐하는 모습은 처음 본다"며 "한인인 게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인 젊은이들 사이의 이같은 월드컵 열풍은 어린 초등학생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인 학생들이 많은 학교에서는 ‘대∼한민국’ 연호가 유행하고 있으며 심지어 교사가 수업시간에 학생들의 집중을 이끌어내기 위해 이를 외치면 학생들이 ‘짝짝 짝 짝짝’ 박수를 치며 따라오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한미혜 윌셔 초등학교 학부모회장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어린이들도 한국을 좀 더 알고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민족학교 심인보 사무국장은 "이번 월드컵 열기가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젊은이들의 지속적 참여를 통한 정체성 확립과 한인사회의 공동체의식 확산으로 승화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의헌 기자> argos@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