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문턱에서 좌절한 두 국가가 명예와 자존심을 걸고 순위를 가리는데 의미가 있을 뿐 외형상으로는 별 차이가 없다. 국제축구계의 예우가 달라지는 것도 없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출전국 배당금 역시 3위나 4위나 똑같이 200만스위스프랑(약 16억원)이 지급된다. 한국은 예선부터 4강전까지 이미 총 1,390만스위스프랑(약 111억2,000만원)을 배당금으로 챙겨 놓았다.
그러면 3·4위의 차이는 무엇일까 ?
일단 월드컵 3위는 올림픽 3위처럼 동메달을 받게 된다. 3·4위 전에서 한국이 승리하면 경기 후 대구 월드컵 경기장에서 붉은 악마의 환호 속에 동메달을 목에 거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
대회 직후 있을 FIFA의 랭킹 조정에도 영향이 있다. 현재 평점 603점으로 FIFA 랭킹 40위에 올라 있는 한국은 이번 3·4위 전에서 승리할 경우 최소한 평점 50∼70점을 보태 20위권 진입이 무난해지며 역대 최고 순위 기록(1998년·17위)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4강 진출의 위업을 달성한 한국팀에게는 유종의 미를 거두고 과거 0-7의 참담한 패배를 안겨줬던 터키를 상대로 명예회복을 하는 의미가 있다.
한편 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네덜란드 사령탑을 맡았던 거스 히딩크 감독도 당시 크로아티아에 져서 4위에 머물렀던 한을 풀어야 하는 개인적인 이유가 이번 3·4위전에 담겨져 있다.
<하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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