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그로브시 ‘팜 이웃연합’(Palm Neighborhood Coalition) 지역에 주택(12281 Quartz Pl.)을 갖고 있는 한인 박명종(62, 직장인), 영란씨 부부가 이곳에 산지 지난 6월28일로 꼭 17년 됐다.
지금까지 여러 주택에서 살아왔던 박씨 부부는 말하자면 이곳에서 가장 오랫동안 거주한 셈. 이들은 이 집에 대해 쉽게 떨쳐버릴 수 없는 애정을 듬뿍 느끼고 있다.
가든그로브시 계획위원회는 최근 ‘팜 이웃연합’ 지역을 포함, 하버 블러버드를 따라 가든그로브 블러버드-22번 프리웨이 사이 200에이커 주거지를 재개발 부지 구획에 포함시키는 안을 승인했다.
시정부는 토지 수용권을 발동, 재개발 부지의 주택을 매입, 주택을 부수고 이 곳에 고급 레스토랑, 호텔 등이 포함된 신시가지를 조성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혹은 이곳을 대규모 위락단지로 탈바꿈시키려는 야심을 속내에 숨겨놓고 있다.
시정부는 이곳을 개발, 세수입을 늘려 시재정을 튼튼하게 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박씨 부부는 이 계획이 예정대로 추진되면, 본인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오랫동안 거주해온 정든 집을 버리고 다른 곳으로 이사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이곳에 대한 시정부의 재개발 계획에 절대 반대"라고 박씨는 단호히 말했다. 그의 집은 가든그로브 메디칼센터 바로 길 건너 주택가에 자리잡고 있다. 주택가 근처에 22번 프리웨이가 지나가고 있어 이곳은 가든그로브 교통요지에 속한다.
박씨 집의 전체 면적은 7,200스퀘어피트로 방 4개에 목욕탕 2개가 딸려 있다. 집안 정원에는 이들이 정성스럽게 심어놓은 각종 과일나무가 무성함을 뽐내고 있고 부엌, 화장실 등 집안 구석구석 이들의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다.
박씨는 "지난해 1월 시정부로부터 공문을 받았을 때, 도시미화를 위해 집을 2층으로 개조하거나 집 외관을 보다 깨끗이 수리하라는 의미로 알았지, 집을 떠나가야 한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구입 당시 주택가격은 10만달러였으나 지금은 30만달러 가까이 오른 것으로 추산된다. 그는 "정부가 시세대로 주택가격을 쳐준다고 해도, 이 돈으로 어느 곳에서 현재의 집만큼 넓은 곳을 찾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시의회가 지난달 25일 커뮤니티 미팅센터에서 마련한 주민 공청회에서 ‘팜 이웃연합’의 주민 700여명은 센터를 찾아가 거센 항의와 함께 이곳 개발계획에 반대한다는 분명한 의사를 전달했다. 시의회는 일단 이곳을 재개발 부지 구획에서 제외시키겠다고 한발 물러섰으며, 이를 오늘(2일) 표결을 통해 확정할 계획이다. 〈황동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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