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자들의 텃새가 무섭다.
4일 캔사스주 허친슨의 프레어리 둔스 컨트리클럽(파70)에서 개막된 제57회 US여자오픈(총상금 300만달러)에서 미국 골퍼들이 줄줄이 선두권에 포진, 독립 기념 대반란을 일으켰다. 줄리 잉스터와 로라 디아스가 영국의 셰이니 와와 함께 공동 1위를 달렸고, 4위 미셸 사이키를 비롯해 무려 10명이 ‘탑15’에 오른 쾌조의 스타트였다.
무릎은 물론 허리까지도 빠지는 깊은 러프와 좁은 페어웨이, 굴곡이 심한 그린에다 강풍까지 겹친 어려운 컨디션 속에 디펜딩 챔피언 카리 웹(호주)은 일찌감치 124위(9오버파 79타)로 밀려나 사상 첫 대회 3연패의 꿈이 사실상 무산됐고, 13명이 무더기로 출전한 ‘골프 코리아’도 단 1명이 리더보드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여자골프의 일인자 아니카 소렌스탐은 호시탐탐 7위(이븐파 70타).
출발이 가장 좋았던 한인골퍼는 박지은과 이정연, 그리고 아버지가 한국인인 쌍둥이 자매골퍼의 동생 송아리였다. 셋은 단 5명이 언더파를 친 첫 날 1오버파 71타를 기록, 공동 16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선두그룹과는 4타차.
드라이브샷이 흔들린 박지은은 보기를 5개나 범하고도 버디 4개를 잡아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향한 첫 관문을 무사히 넘겼고 이정연은 버디 3개와 보기 4개를 주고받았다.
한희원과 ‘맏언니’ 펄신, 그리고 지니 조도 선전했다. 셋은 나란히 2오버파 72타를 쳐 공동 28위에 자리 잡았고, 감기 기운에 시달리고 있는 박희정과 장정은 나란히 3오버파 73타를 때려 공동41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우승후보로 꼽혔던 박세리는 퍼팅 난조로 보기를 6개나 저질러 4오버파 74타로 김미현, 고아라와 함께 공동 55위로 밀려났다. 문수영은 5오버파75타로 공동 70위.
이날 선수들의 성적은 티오프 시간에 따라 엇갈렸다. 오전에는 뜻밖에 바람이 잠잠해 이른 시간에 티오프한 잉스터와 디아스, 와 등 선두권 선수들은 연습 라운드 때보다 훨씬 수월하게 코스를 공략할 수 있었다. 바람마저 미국선수들을 알아보는 듯 했다.
오후가 되자 바람이 거세지고 날씨가 더워지면서 그린이 바싹 말라 오후반 선수들은 애를 먹었다. 박지은, 박세리, 김미현, 장정 등은 모두 현지 시간 오후에 티오프 했다.
박세리와 같은 조로 오후에 티오프한 웹은 커리어 최악의 라운드로 컷 통과마저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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