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폭력경찰 해고”주장
“나도 당했다” 제2 피해자 나타나
검찰·셰리프국 조기진화 진땀
잉글우드의 백인경관 제레미 모스가 수갑을 찬 16세 흑인 청소년 도노반 잭슨(패나시다 거주)을 경찰차량 트렁크에 패대기치고 안면을 강타하는 모습이 담긴 비디오테입의 내용이 공개된 후 흑인들이 대다수인 잉글우드지역의 주민들 사이에 분노가 들끓자 잉글우드 경찰은 물론 LA카운티 셰리프국, 카운티 검찰, FBI가 조사에 나서는 등 조기진화에 진력하고 있다.
이처럼 백인경관의 흑인소년 폭행사건의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닐슨 윌리엄스(32)라는 또다른 흑인주민이 “지난달 수갑에 채인 채 모스 경관에게 구타를 당해서 의식불명상태로 병원에 입원했었다”고 주장, 파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또 아들 도노반이 폭행당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한 코비 차비스(41)은 “이번 사건은 인종차별에서 나온 행위”라고 주장, 경찰관계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9일 잉글우드의 주민 수십명은 경찰서와 시청앞에 각각 몰려들어 ‘정의 없이 평화도 없다’는 내용의 피킷을 들고 분노의 시위를 벌였다.
또 잉글우드 시장 루즈벨트 F. 돈은 이날 시청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과잉물리력을 행사 한 폭력 경찰은 당연히 해고되어야 한다”며 “경찰당국은 10일 이내로 이번 사건을 속속들이 파헤쳐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아울러 경고했다.
돈시장은 “TV에서 연속 방영되는 비디오테입 내용을 자세히 본 결과 청소년 피의자를 다룬 경찰관은 최소한 폭행중범죄와 2가지 살상용 무기-순찰차와 주먹-를 이용한 폭행, 구타, 미성년자 학대등의 혐의로 기소되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소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사건이 로드니 킹 사건처럼 소요나 폭동으로 번질 것인가에 대한 우려에 대해 “잉글우드 주민들은 피해자의 민권이 회복되고 사회정의가 제대로 서있다는 것을 확인한다면 폭동같은 것은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며 “이 문제가 제 2의 로드니킹 사건으로 비화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입문 3년차인 모스 경관은 8일자로 직위해제 됐으며 조사가 끝날 때까지 유급 정직조치 됐다고 잉글우드 경찰은 8일 밝혔다.
피해자 가족을 대변하는 조 홉킨스 변호사에 따르면 피해자는 발달장애아로 특수교육을 받고 있는 청소년으로 당시 경찰의 명령이나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 사건의 단초를 제공했다.
<이정인 기자>
jungi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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