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째 한국과 태국 사이의 담 꼭대기에 올라앉아 양쪽을 저울질 해온 송나리와 아리 쌍둥이 자매골퍼가 드디어 뛰어내릴 방향을 잡았다. 태국 국적은 물론 왕루키엣이었던 성까지 한국 송씨로 바꾸고 내년 프로전향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US투데이지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태국 어머니의 성을 달고 태국 국적으로 뛰었던 16살짜리 ‘타이 트윈스(Thai Twins)’는 결국 한국을 택했다. “아리가 지난주 US여자오픈에서 USGA측에 국적을 한국으로 변경해줄 것을 공식 요구했다”며 이는 골프시장이 훨씬 큰 한국을 노린 마케팅 차원에서라고 풀이했다.
아리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 나라 국적으로 뛰고 싶어서”라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미국에서도 왕루키엣 같이 발음하기 어려운 이름보다는 간단하고 ‘노래’라는 뜻까지 담긴 ‘송’이란 이름에 훨씬 호감이 가며, 한국 이름과 국적 없이는 한국시장을 뚫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나리와 아리의 부친 송인종씨는 지금까지 “태국에서 살다보니 편의를 위해 어머니의 성을 사용해 왔지만 아버지가 한국인이면 엄연히 애들도 한국인”이라는 주장을 해왔다. 그러나 나리와 아리가 태국어와 영어만 유창할 뿐 거의 한국말을 못하는 데다 18살전에만 하나를 포기하면 된다는 2중 국적을 계속 유지해와 “상업적인 이유가 아니냐. 빨리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라”는 한국 언론의 비난을 받아왔다. 이들이 국적에 대한 소문이나 보도에 일일이 신경이 곤두서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편 LPGA투어는 현재 18세미만 선수의 입성을 허용하지 않고 있어 나리와 아리가 2004년 5월1일 전 LPGA투어 퀄리파잉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타이 보타 커미셔너의 특별 허락을 받아야 한다.
<이규태 기자>
paulk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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