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11이후 폐쇄된 내부 투어 인기 프로그램 재개
북미 최대의 발전소 댐과 인근의 아름다운 협곡으로 워싱턴주에서 손꼽히는 관광명소인 쿨리 댐이 9·11 테러의 쇼크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
특히, 테러범들이 시애틀의 상징인 스페이스 니들과 함께 쿨리 댐을 공격 목표로 삼고 있다는 첩보에 따라 중단됐던 댐 내부 투어 프로그램이 휴가철을 맞아 재개돼 관광객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관광객들의 주머니에 의존하는 댐 주변의 주민들은 9·11 이후 비상이 걸렸었다. 특히 식당 및 숙박업소들이 타격을 입었다. 한 RV 팍 업주는“주말이나 휴일은 그럭저럭 괜찮지만 아직도 주중에는 손님이 거의 없다”고 토로했다.
쿨리 댐은 미국의 대공황 시기에 연방정부가 관개사업, 홍수조절, 전력생산 등 다목적 사업으로 건설한 수력발전소이다.
댐 지역은 원래 선사시대 때 대홍수로 동식물들이 사라지고 자갈과 메마른 용암만 널린 달 표면 같은 황량한 땅이었으나 댐이 건설된 후 거대한 오아시스로 바뀌었다.
댐의 탄생과 함께 연간 40여만명의 관광객이 몰려오면서 인근지역에 그랜드 쿨리, 쿨리 댐, 일렉트릭, 엘머 등 소도시들이 옹기종기 생겨났다.
쿨리 댐엔 방문객센터도 볼만하고 야간의 화려한 레이저쇼도 일품이지만 역시 댐 내부시설을 볼 수 있는 투어 프로그램이 압권이다. 업계에선 관광객들이 현지서 하루를 머물 수 있도록 댐 내부 투어를 속히 회복시켜 주도록 촉구해왔다.
관광객 숫자가 예전만은 못하지만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 주차장에는 네브라스카·조지아·텍사스·오하이오 등 먼 타 주의 번호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랜드 쿨리 댐 상공회의소는 주변에 캠핑, 낚시, 보트놀이 등에 적합한 장소가 많아서 댐 투어가 폐지됐어도 여행객이 크게 줄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투어 프로그램에서 가장 인기 있는 부분은 4면을 볼 수 있는 투명한 유리 엘리베이터를 타고 댐 내부 시설을 구경하며 제 3 발전소까지 내려가는 과정이다
하지만 투어 프로그램이 재개돼도 관광객들은 종전과 달리 금속탐지기를 지나야하고 방문자 센터에도 손가방, 배낭, 카메라 케이스 등 개인소지품은 일체 갖고 들어갈 수 없다.
댐 관계자들은 또 차를 몰고 갈 수 있는 댐 위의 도로도 보안문제로 예전처럼 개방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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