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이야기 저런이야기
▶ <옥세철 논설실장>
한국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총리 탄생 신화가 자칫 물건너 갈 상황을 맞고 있다. 장상 총리 서리의 자격을 둘러싸고 시비가 끊이지 않아서다.
아들이 미시민권자라는 게 시비의 발단이다. 이어서 최종학력을 허위기재 했다느니, 부동산 투기로 돈을 벌었느니, 아파트를 불법으로 개조했느니 시비는 꼬리를 물고 있다.
여러 다른 이유는 그렇지만 사족에 불과하다. ‘미시민권자를 아들로 둔 총리가 있을 수 있느냐’는 게 문제의 본질이다.
여·야 간 공방의 핵심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다. 여당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손녀가 미국 국적을 가진 것을 부각시키는 맞뷸작전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이상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한국계 미국시민권자는 무슨 대역죄인이라도 된 것 같은 분위기다.
아들의 국적 문제가 제기되자 장총리 서리는 “총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으면 국적 포기를 안했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총리감이 못되는 발언이다. 아니, 어머니로서도 못할 발언이다.
총리 서리 스스로가 미시민권자 아들을 마치 애물단지인 양 발언했다. 문제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 본다.
장 총리 서리의 아들은 네 살적 병치료차 미국 국적을 취득하게 됐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미국서 살고 교육도 받게됐을 것이다. 이런 아들의 국적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먼저 아들을 감싸는 게 도리다. 장상씨는 총리 서리 이전에 어머니이고 교육자이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병 때문에 미국서 자란 자식이 미국시민권자가 됐다. 옳고 그름을 떠나 그런 아들이므로 한국적 정서에는 뭔가 튀는 구석이 있다. 그래서 문제가 됐다.
‘이 나라의 기득권이란 기득권은 다 가진 그들이 뭐가 아쉬어 제 나라 국적을 갖지 못하는가….” 한 한국 서민의 이유 있는 질타다.
할말이 많겠지만 아들을 옹호하고 차라리 총리직을 사양했으면 어땠을까. 어머니로서 아픔을 가슴에 묻으면서.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 후보인데… 이래서 또 실망이라는 생각이다.
문제의 핵심을 다시 짚어보면 이는 지도자의 양심 문제다. 부모로서의 마음가짐 문제다. 한마디로 사람 됨의 문제다.
한국의 정치권은 미시민권자를 더 이상 정쟁의 도구로 사용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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