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의 참모들이 바싹 긴장한 채 숨을 죽이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기업비리 의혹에 간간이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의 이름이 거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체니 부통령의 경우 거의 매일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려 스탭들의 신경을 곤두서게 만들고 있다.
기업비리와 관련, ‘스캔들 제조기’로 전락한 체니 부통령은 15일에도 어김없이 언론에 이름을 올렸다. 2000년 8월 핼리버튼사의 주가폭락을 수반할 ‘악재’를 공표하기 두달 전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핼리버튼사 주식을 주당 52달러가 넘는 가격에 처분, 1,850만달러의 이익을 챙긴 사실이 새로인 드러난 것. 당시 핼리버튼사의 최고경영자(CEO)였던 그가 경영실적 부진과 정부발주공사 비용의 과다청구로 대배심 조사에 직면했다는 사실을 발표하기 앞서 소유주식을 처분했다면 이는 명백한 내부자거래에 해당한다.
이같은 의혹이 언론에 공표되자 그의 스탭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의 보좌관들은 “증권위원회가 핼리버튼 문제에 관해 결론을 내릴 때까지 논평을 하지 않겠다”고 피해갔다.
부시 보좌진들의 분위기도 크게 다를바 없다. 부시 대통령이 하켄 에너지 주식을 매각하기 두달반 전 “향후 6개월간 주식매각을 하지않겠다”는 각서에 서명한 사실이 15일 새로 드러나면서 보좌진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하켄사 주식 내부자거래설을 조사했던 증권위원회가 정보공개법에 따라 공개한 1990년 4월 2일자 각서는 “하켄이 주식 공모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 이사와 간부들은 공모가 효력을 발생하는 날로부터 180일간 주식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동의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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