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소득층엔 생계비 보조까지…약도 싸게 구입할 수 있어
저소득층이 아닌 신장병 환자들도 메디캐어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워싱턴주 의료보험 조합을 통해 약도 싸게 구입할 수 있으나 이 같은 혜택을 모르는 한인들이 많다.
시애틀의 Y모씨(58)는 2년전 평소 다니던 산에 오르다가 유난히 숨이 가빠 병원을 찾았다가 신장 기능이 급격히 떨어져 바로 입원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으나 블루 크로스 보험에 기본적인 커버리지만 가입해 있어 신장 이식 및 치료 혜택을 받지 못했다.
응급으로 노스웨스트 병원 에 입원한 Y씨는 소셜 워커의 도움으로 메디케어에 가입됐고 소셜 시큐리티 사무국서 100% 커버 해줘 현재 약값을 포함, 월 350달러 정도씩만 상환하고 있다. 워싱턴주 의료보험 조합에 가입, 약값 혜택을 받기 전까지는 월 1,500달러 정도의 약값이 들었다고 Y씨는 말했다.
Y씨는 미국 정부의 신장 질환자들에 대한 배려가 잘돼 있어 연소득 1만2천달러 미만이면 월 1,200달러씩의 생활비가 수술 후 3년까지 지급된다고 설명했다. 이 혜택을 받으려면 해당지역 소셜시큐리티 사무소에 신청해야 한다.
미 전국에는 간·신장·폐 등 장기의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7만5천여명에 달하는데 이중 신장 기증 대기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신장 기증 데이터에 이름을 올려놓은 미주 한인들도 우선 혈액이나 조직형이 맞는 가족을 찾으며 여의치 않으면 한국에서 기증자를 조달해 오고 있다.
Y씨도 혈액 및 조직검사, 당뇨, 심장 검사 결과가 완벽하게 일치하는 형제가 없어 결국 한국에 있는 40대 중반 여성으로부터 신장을 기증 받아 이식한 후 11개월 째 회복기에 접어들고 있다.
스웨디시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Y씨는 메디케어 덕택으로 자신은 기증자의 항공료 및 1년간 체재비, 선물 값 등을 포함, 6~7만 달러정도 밖에 들지 않았다며“역시 미국은 좋은 나라”라고 감사해 했다.
Y씨는 환자와 형질이 맞는 기증자만 찾으면 2시간정도의 수술을 거쳐 5일만에 퇴원한다며 퇴원 후 첫 3개월간이 가장 위험하므로 음식과 감염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기 건강을 과신하다가 중년기에 덜컥 신장병을 앓는 한인들이 적지 않다. 이들 중엔 신장 기증자를 기다리며 1주일에 두세 차례, 한번에 서너시간 씩 투석하는 불편을 겪는 환자들도 볼 수 있다.
워싱턴주 의료보험 조합(Washington State Health Insurance Pool) 신청은 약 6개월이 소요되며 전화번호는 1-800-877-5187이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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