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내 40만명 필요…워싱턴주도 10% 결원
미국의 간호사 품귀현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연방 보건복지부는 앞으로 4년 내에 전국적으로 충원해야할 간호사가 4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워싱턴주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해에만 주내 전체 병원의 정간호사(RN) 가운데 10%가 결원 상태였다. 오는 2020년까지 워싱턴주의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두 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돼 간호사 수요는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이 틀림없다.
그렇다고 간호사 지망생이 없는 것도 아니다. 간호사가 거의 유일한 여성 취업 분야였던 30여년 전처럼 지원자가 몰려오지는 않지만 수요를 채울 정도는 된다. 문제는 이들을 훈련시킬 교육기관과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워싱턴대학 간호학과는 지난해 84명 정원에 316명이 지원, 2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스포켄 커뮤니티 칼리지도 65명 정원에 300명이 몰려 경쟁률이 22대 1이었다. 클락 카운티 칼리지도 올 가을학기 간호학과 지원자가 이미 정원의 두 배를 넘어섰다.
이들 대학이 간호학과 정원을 늘리려면 예산 지원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주정부와 의회는 예산삭감 부문을 찾느라 혈안이므로 실현될 가망성이 거의 없다.
간호사 수급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없다는 점도 문제다. 간호사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향후 20년간 워싱턴주에서 정확하게 몇 명의 간호사가 필요한지 아무도 모른다. 관계자들은 이 같은 데이터 없이 간호학과 정원 확대나 간호사 봉급인상 등의 현안을 운위하는 것은 앞뒤기 안 맞는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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