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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세철 논설실장>
눈 코 뜰새 없이 바쁘다. 계속해 주요 결정을 내려야 한다. 책임이 크다. 업무가 가져다 주는 중압감이 보통 큰 게 아니다. 매니저 위치에 있는 직장인의 푸념이다.
힘들 건 없다. 그러나 지루하다. 머리 쓸 일도 없다. 오늘 일은 오늘로 끝난다. 책임 질 일도 별로 없다. 물론 중압감 같은 것도 없다. 단순 반복적인 기능직 종사자다.
이 두 직장인 중 직업 때문에 생명이 단축될 가능성은 어느편이 클까. “매니저 급이다. 책임이 크다는 건 스트레스의 연속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렇다.”
맞는 답 같다. 그런데 아니다. 매일같이 판에 밖힌 듯한 지루한 일을 하는 단순직 종사자가 맞는 답으로 돼 있다.
이는 텍사스대학 연구팀이 밝힌 최근 연구보고 결과다. 말하자면 지루한 일의 반복 뿐인 직업은 당신의 생명을 해칠 수도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이 연구팀은 7,500여명의 직장인을 표본으로 일에 있어서의 재량권 정도 등에 따라 4개의 카테고리로 나누고 10년간 각 집단의 기대수명치를 추적했다.
그 결과 양극의 카테고리에 있는 집단 - 성취감도 없고 지루하게만 느껴지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정반대편 카테고리의 사람, 즉 재량권이 많고 책임도 크고 또 도전적인 일에 매달린 사람에 비해 죽을 확률이 35%가 높게 나타난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 하는 일이 수명과 관계가 있는 것일까. 급여나 일의 성격등은 별다른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 왜.
삶에 대한 마음 가짐이랄까, 긍정적 태도랄까, 이런 것이 기대수명치를 다르게 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설명이다. 직장에서의 일이 따분하기만 하고 의미 부여가 안된다는 건 자신감 상실로 볼 수도 있다. 이런 심리상태는 과도한 음주, 흡연, 폭식 등 건강치 못한 버릇에 젖어들기 쉽게 한다는 것이다.
이는 건강치 못한 라이프 스타일을 형성케 해 건강에도 해를 끼쳐 궁극적으로는 생명단축의 결과를 가져온다는 지적이다.
결국은 자존감에 모든 것이 귀착된다는 이야기다. 내가 하는 일이 소중하다고 느끼지 못할 때 삶의 목표도 흔들리고 건강까지 해친다는 결론이다.
당신은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얼마나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가. 내 삶의 비전은 어떤 방향성을 보이고 있는지 가끔은 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이민 생활이라는 건 때로 몰가치적인 무미건조한 삶이 될 수도 있어서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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