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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정희 편집위원>
장거리 여행중이던 캐나다의 한 여행자가 어느 휴게소 화장실에 들어갔을 때였다. 변기에 앉자 마자 옆 화장실에서 누군가가 말을 걸어왔다. “그래, 어떻게 지내?” 여행자는 얼굴도 모르는 사람과, 그것도 화장실에 앉아 대화를 나눈다는 게 너무 어색해서 마지못해 한마디를 했다. “그냥 저냥”
그러자 다시 묻는 소리가 들렸다. “뭘 하던 중인데?”
여행자는 대답했다. “자네처럼 나도 동쪽으로 운전하던 중이었어”
그러자 잠시 뜸을 들이던 옆 화장실의 남자가 짜증을 내며 말했다.
“다시 전화할게. 옆 화장실에서 웬 바보같은 녀석이 내가 너한테 묻는 말에 꼬박꼬박 대답을 하잖아”
얼마전 ‘디어 애비’에 소개된 에피소드이다. 셀폰이란 편리한 기계가 보급되면서 생겨난 한편의 코미디이다.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손에 들고 있으면 우쭐한 기분이 들던 셀폰이 이제는 어른 아이 할 것없이 누구나 들고 다니는 생활 필수품이 되었다. 한국의 경우 5세 이상 인구의 절반이 셀폰을 소지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현재 1억3,700만대의 셀폰이 가동 중이다.
셀폰의 장점은 언제 어디서나 통화가 가능하다는 점. 셀폰 보급 이전에는 어떻게 일을 했나 싶을 정도로 각종 업무 처리에서 셀폰 의존도가 높아졌다.
그런데 언제 어디서나 통화 가능한 그 편리함이 한편으로 ‘셀폰 공해’를 만들어 낸다. 식당, 극장, 도서관, 교실, 교회, 지하철, 하다 못해 장례식장에서 까지 전화벨이 울려대 옆 사람들을 짜증나게 한다. 특히 밀폐된 공간에서 누군가가 장황하게 전화를 하면 다른 사람들은 듣기 싫어도 통화내용을 다 들어야 하는 고문 아닌 고문을 당한다.
매너없는 셀폰 사용은 소음공해뿐아니라 앞에 있는 사람들을 완전히 무시하는 결과를 낳아 문제가 되기도 한다. 한 소매업소 계산대 직원은 이런 불평을 했다.
“물건들을 카운터에 내려놓고, 계산을 끝내고, 샤핑백을 들고 나갈 때까지 눈길 한번 안주고 전화만 붙들고 있는 고객들이 있어요. 그럴 때면 사람 취급도 못 받는 것같아 보통 불쾌한게 아니지요”
7월은 미전국 셀폰 예절의 달이다. 셀폰 공해가 심해지자 각자 셀폰 사용 매너를 생각해보자는 취지에서 올해 처음 시행되었다. 셀폰 문화 정착을 위해 웹페이지를 운영 중인 캐롤 페이지라는 작가의 말은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지금 셀폰을 책임감있게 쓰는게 좋을 것이다. 안그러면 흡연자들이 밖에 나가 담배를 피워야 하듯이 추운데 건물밖에 나가 눈치보며 전화를 받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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