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폭락으로 저축했던 학자금이 증발하면서 많은 학생들이 대학을 포기하는 등 주식폭락의 여파가 대학가에도 미치고 있다. 세자녀를 위해 주식펀드로 학자금을 모아온 매사추세츠의 한 부부는 증시요동으로 12만1,000달러에 달하던 저축액이 순식간에 3만7,000달러로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매릴랜드에 있는 사립대학 세인트 매리즈로 진학할 예정이었던 딸은 매사추세츠 주립대학으로 진로를 바꾸어야 했다.
이 부부의 대학 학자금 상담을 담당했던 잭 저번에 따르면, 이는 결코 드문 사례가 아니다. 불안정한 증시로 학자금 용도로 떼어둔 몫돈이 사라져 사립대학행을 포기하고 주립대학이나 커뮤니티 칼리지로 발길을 돌리는 학생들이 급증하면서 조지아주의 게네소 주립대학의 경우 신입생 지원이 2배로 증가했다.
주가폭락으로 정부에서 후원하는 학자금 플랜 529도 흔들리고 있다. 플랜 기금중 상당액을 주식에 묻어둔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애리조나주의 529 플랜의 경우 자산의 거의 25%가 30∼60% 폭락했다.
이처럼 돈줄이 막히자 학교당국에 학비보조 신청을 하는 학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켄트 스테이트 대학의 마크 에반스 학비보조 디렉터에 따르면, ‘특별한 상황’을 이유로 보조금을 신청한 사례가 65% 증가했다. 노틀댐 대학은 학생들의 경제형편을 토대로 지급하는 학비 보조금 지출이 10% 증가했다.
대학 관계자들은 주식폭락으로 피해를 입었거나, 구조조정으로 일자리에서 밀려난 학부모들에게 일차적으로 대학 학비보조국과 상의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펜실베니아에 거주하는 에스더 박(49)의 경우, 남편이 실직한 후 딸이 다니는 노스웨스턴 대학에 상의한 결과, 원래 4만달러의 학비에서 2만3,000달러를 부담해야 했으나 이를 7,000달러로 줄일 수 있었다.
관계자들은 또 자녀들이 대학진학 연령에 가까워지면 자동적으로 위험부담이 적은 투자로 전환되는 학자금마련 플랜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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