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총리로 기대를 모았던 장상 총리서리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된데 대해 LA한인사회는 의외라는 의견과 예상된 결과라는 반응이 교차하고 있다.
당연히 총리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신문에 전면 축하광고를 계획했던 이화여자대학교 남가주 총동창회(회장 채영애)는 장상 총리서리의 진정한 능력을 검증받을 기회가 사라졌다며 큰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채영애 회장은 "국회결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장 총리서리가 나라를 위해 큰 일을 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춘 인물이란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여성의 사회진출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보여주는 한 대목으로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강석희 전 한미민주당협회 회장도 "여성총리가 갖는 여러 가지 상징성들이 꽃도 피우지 못한채 사라져 아쉽다"며 "정치인들 역시 스스로 얼마나 깨끗한지를 자문해야 하며 이를 계기로 공직자 윤리기강을 확실하게 자리잡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부 한인들은 장 총리서리가 국민정서와 맞물린 민감한 사안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것이 부결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며 의원들도 이같은 사회적 분위기를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제임스 한(65·자영업)씨는 "아들의 국적시비, 외화송금, 재산형성 과정 등과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해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지 않고 진솔한 답변과 자세를 보였다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며 "일부 여당의원들조차 부결에 동조한 것은 이를 반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임명동의안 표결처리에 앞서 열렸던 인사청문회에 대해 많은 한인들은 의원들의 자질과 운영방식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능력과 도덕성을 검증하는 인사청문회가 당리당략에 따라 ‘흠집내기’의 장으로 변모해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황성락 기자>srhwang@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