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탁소,그로서리,모텔등 매상 크게 줄어 아우성
이런 불황은 지난 10년래 처음입니다"
미국경기가 전반적인 불황 속에서 서부지역이 전국 최고수준의 실업률을 보이는 가운데, 특히 한인업계가 불경기의 몸살을 앓고 있다.
한인들의 주업종인 세탁소 및 그로서리 뿐만 아니라 모텔과 델리, 햄버거샵, 샌드위치샵 등 다른 업종들도 매상이 크게 줄었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다.
세탁소의 경우 작년보다 매상이 10-20%씩 줄어 폐업을 고려중인 점포까지 생기고 있다. 특히 산호세를 비롯한 하이테크 산업 중심지의 일부 세탁소는 매상이 크게는 40-50%까지 떨어져 근근히 비즈니스를 유지하는 실정이라고 세탁협회의 한 임원은 말했다.
한 업주는 "인구 증가율보다 턱없이 세탁소가 많은 것도 문제지만 드라이 클리닝의 주고객인 화이트 칼라층의 발길이 줄었다"면서 "일부 직장에서는 캐주얼 복장으로 근무하는 날까지 늘어 이래저래 타격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에서 델리나 테리야키, 인쇄업, 세탁소 에이전시 등을 하는 한인들도 극심한 불황을 호소하고 있다. 다운타운 금융가를 비롯한 A급 고층빌딩들의 공실률이 사상 최고를 기록할 정도로 사무실이 텅텅 비자 업주들은 렌트비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어려운 곳도 생겼다.
이 지역에서 인쇄업을 하는 한 한인은 "말로만 들었던 불황을 이처럼 크게 피부로 느껴보기는 처음"이라며 "현재로는 언제 경기가 풀릴지 예상이 불가능하다"고 푸념했다.
루핑과 건축업 등도 신규 공사가 중단되다시피 하면서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한 루핑업주는 "지붕에 구멍이 생겼는데도 비가 오지 않으니까 수리하지 않고 버티는 집이 있을 정도"라면서 "최근에 신규 수주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건축업도 리모델링이나 신축공사가 크게 줄어 일거리 없이 인부들이 다른 일을 찾는 곳도 생겼다.
자동차 수리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한 업주는 "차가 굴러가면 그럭저럭 견디는 사람들이 많아 수리하는 손님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모텔업계도 불황이 깊다. 여행업계 조사기관인 스미스 트래블 리서치사가 지난 31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5개월 동안 샌프란시스코 호텔업계의 투숙률은 57%에 불과했다. 이는 미전국에서 최저수준으로 기업체들의 비즈니스 여행과 각종 컨벤션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사우스 샌프란시스코에서 무역컨설팅을 하는 오현호씨는 "관광과 하이테크, 섬유 등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의 경기가 90년대초 불황기보다 더 나쁘다"면서 "이같은 불황은 처음"이라고 진단했다.
업주들은 "주식시장의 불황은 얼어붙은 소비심리에 치명적"이라면서 "웬만해선 돈을 쓰지 않으려는 심리가 백인 고객들 사이에팽배해 한인 비즈니스 경기가 언제 풀릴지는 전망하기 힘들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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