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꾼 스윙으로 이번주 브리티시 여자오픈 도전
지난 겨울 ‘땅콩’ 김미현(사진)이 특유의 오버스윙을 뜯어고친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2000년 9월24일 세이프웨이 챔피언십 이후 1년이 넘도록 승수를 추가하지 못해 속을 태우던 끝에 ‘한계’를 느끼고 플로리다주에 있는 필 리츤 코치를 찾아간 것이었다.
“이미 세계 ‘탑10’인 스윙을 고친다니…” 희망보다 걱정이 앞섰다. 김미현의 스윙은 “교본대로”가 아닌 혼자 터득한 것으로 골프 ‘정석’에 모두 어긋나는 “나 혼자만의 스윙”이라 고치려다 아예 망칠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었다.
지난 4월초. LA에서 열린 오피스디포 챔피언십에서 김미현을 만났을 때 물어봤다. “보기에야 어떻든 이미 세계 최정상급인 스윙을 고친다는 것은 대단한 모험인 것 같다. 정말로 고친 스윙이 더 낫냐”고.
“네.” 김미현의 대답은 확실했다. “솔직히 말해보라”고 다시 한번 물어봐도 그녀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고집했고, 그녀는 결국 최근 2승으로 우승 갈증을 확실히 씻어냈다.
그러나 김미현이 스윙교정 덕을 톡톡히 봤다는 결론을 내리기는 아직 이르다. 그저 망가지지 않았을 뿐 결론상으로는 별로 변한 것도 없기 때문이다.
통산 3승에 머물고 있던 김미현은 지난 달 21일 자이언트이글 클래식에서 1년9개월만에 통산 4승째를 따냈다. 그리고는 4일 웬디스 챔피언십에서 5승째를 추가했다.
그러나 그녀가 허리에 3라운드 대회 타이틀만 두르고 있음에는 변함이 없다. 특히 웬디스 챔피언십은 아니카 소렌스탐, 카리 웹, 박세리 등 LPGA투어의 ‘빅3’가 몽땅 빠진 대회라 그 다음 단계를 밟기를 원하는 김미현의 위상에 큰 도움이 안 된다. 어차피 ‘탑10’이었던 선수가 오래 치다보니 승수를 더했을 뿐 아직 스윙을 고쳐 다음 단계를 밟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애교가 넘치는 김미현은 가끔 코 막힌 목소리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기 전에는 엄마가 시집 못 간데요”하며 귀여운 투정을 하는데 이는 그녀가 박세리와 동급의 수퍼스타 대접을 받기 위한 필수조건이기도 하다.
김미현은 4라운드로 펼쳐지는 ‘큰 대회’는 물론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라야 ‘빅4’ 대열에 낄 수 있는 것. 따라서 그녀에게는 8일부터 영국에서 열리는 브리티시 여자오픈이 관건이다. 김미현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박세리에 눌려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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