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의 거품론에도 불구 전국 주요 도시의 주택가격은 지난해와 비교 20%이상 치솟는 등 상승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같은 가격급등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난 90년대의 하이텍 붐과 유사하다는 지적도 많아 부동산 거품론은 여전히 힘을 얻고 있다.
전국부동산 협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주요 지역의 2·4분기 중간 주택 가격은 뉴욕 롱아일랜드가 전년 동기비 29.6% 치솟은 30만7,200달러, 샌디에고는 21.3%가 오른 36만1,900달러, 보스턴은 11.7 %가 상승한 39만7,700 달러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같은 가격 급등 현상은 그동안 부동산 과열 지역으로 지적돼 온 캘리포니아와 미 북동부 등은 물론 시카고, 볼티모어, 애리조나 투산, 네바다 리노, 마이애미 등 전국 주요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워싱턴 DC지역의 경우 중간주택가는 1년 새 20.8%가 뛰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여전히 부동산 거품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 우선 현재의 이상 가격 급등이 지난 90년대 하이텍 붐 때와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한 예로 부동산투자를 통해 거액의 이익을 챙기려는 젊은 세대들이 증시 탈출 때와 마찬가지로 빠르게 부동산 시장을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코노미 닷컴’의 수석 경제학자 마크 잔디는 “일부 과열지역은 가격 하락이 불가피 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전국 부동산 협회의 수석 경제학자 데이빗 레리도 “거품이 터지지는 않더라도 거품이 빠지는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한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도 “어바인, 풀러튼 등 한인 인기 주거지역도 최근 매물이 지난해에 비해 20-30%이상 많아졌지만 거래는 한산한 편”이라며 “이미 중국계 커뮤니티에서는 바이어들이 주택 구입을 미루는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네아폴리스, 달라스 등은 물론 남가주의 경우도 100만 달러 이상 고가주택들은 매매가 급감하면서 빠르게 바이어스 마켓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일부 셀러들은 가격을 낮춰 내놓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러나 이 같은 거품론에도 불구 상당기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우선 현재의 낮은 이자율은 여전히 주택시장 호황의 버팀목이 되고 있으며 전통적으로 주택가는 증시처럼 급작스런 하락세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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