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100주년을 한해 앞둔 금년은 일제로부터 독립한지 57주년이 된다. 미주 한인의 입장에서 한국의 8.15 광복절과 미국의 7.4 독립기념일을 비교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미국의 독립선언서가 발표된 1776년 당시 미국 주민의 주종은 영국에서 건너온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영국국왕의 강압적 식민통치에 반대하여 영국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자주적 독립국가의 건설을 선언하게 되었다. 한국의 경우는 원래 독립국가이었지만 이민족 국가인 일제에 의해 강제합병을 당했다. 그런 연유로 미국은 독립기념일이라고 하고 한국은 되찾은 주권을 기념해서 광복절이라고 한다.
미국 독립선언서의 주목적은 두번째 단락에 잘 표현되어 있다. We hold these truths to be self-evident, that all men are created equal, that they are endowed by their Creator with certain unalienable Rights, that among these are Life, Liberty, and the pursuit of Happiness.("우리는 다음의 사실들이 자명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은 평등하게 창조되었다는 것과 그들이 천부의 권리들을 부여받았다는 것이다. 즉 생명, 자유, 그리고 행복을 추구하는 권리들이다"-필자의 번역)
미국의 헌법과 모든 법들은 이러한 독립선언서의 정신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수단들이다. "국가 권력이 이런 권리들을 계속적으로 훼손하고 침범을 하며, 절대 독재정치 하에서 이런 권리들을 제약하려 할 때에는 정부를 무너뜨리고 미래의 안전을 위해 새롭게 세우는 것이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이다"라고 강하게 선언하고 있다.
미국의 독립선언서보다 143년 후인 1919년에 최남선이 기초한 기미독립선언서는 3.1독립운동의 기본정신이 되었다. 기미독립선언서의 주목적은 "예로부터 억울함을 풀어보려면, 지금의 괴로움을 벗어나려면, 앞으로의 두려움을 없이하려면, 겨레의 양심과 나라의 도의가 짓눌려 시든 것을 다시 살려 키우려면, 사람마다 제 인격을 옳게 가꾸어 나가려면, 불쌍한 아들, 딸에게 부끄러운 유산을 물려주지 않으려면, 자자손손이 길이 완전한 행복을 누리게 하려면, 우선 급한 일이 겨레의 독립인 것을 뚜렷하게 하려는 것이다"라고 서술되어 있다(김동길 박사가 현대 한글문장으로 고친 독립선언서 참조).
3.1독립운동 후 26년만인 1945년에 비로소 8.15광복절을 맞게 되었지만 그 정신은 아직도 계속적으로 추구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그리고 문화적 측면에서 골고루 진전을 이루어야 한다.
팔레스타인 민족들은 오늘날에도 아직 정치적 독립을 위해 투쟁하고 있다.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족들도 정치적 독립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정치적 독립은 이루었으나 경제적으로는 형편이 비참한 나라들도 많다. 그 중에서도 북한의 사정은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정치적으로 독립하고 경제적으로는 윤택해졌으나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나라들도 있다. 미안하지만 한국이 그들 중의 하나이다.
예전의 청교도들처럼 오늘날에도 정치적 자유를 찾아 미국으로 이민 오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재미 한인들은 대부분 경제적 혹은 사회적인 이유로 미국으로 건너왔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특유의 근면성으로 인해 경제적으로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 하지만 이 사회의 소수민족으로서 언어와 문화적 차이로 인해 겪는 어려움은 여전하다.
이민 100주년을 맞은 재미 한인들이 당면한 과제는 지난 월드컵을 통해 확인된 단합과 화합을 통해 모국인 한국과 삶의 터전인 미국에서 한민족의 일원으로서 경제적 뿐만 아니라 사회적 그리고 문화적으로 우리들과 자손들의 행복을 추구하며 인류공영에 기여하는 것이다. 그러할 때에 한국의 광복과 미국의 독립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치른 숭고한 희생을 오늘에 계승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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