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미국에 오기 전 난 큰 아이 유치원에서 하는 ‘북한 어린이 돕기’에 작지만 성금을 낸 기억이 난다.
그 당시 아이가 밥을 남기거나 물건을 낭비하면 어김없이 북한 어린이 운운하며 음식도 남기지 않고 물건도 아껴쓰게 했던 기억과 함께.
며칠 전 둘째가 물장난을 하며 수돗물을 오래 틀어놓고 있기에 안되겠다 싶어 아프리카의 어느 나라에서는 먹을 물도 없다며 아이에게 일장 훈시를 했단다. 이면에는 물놀이 하다 옷이 젖으면 빨래 감이 늘고 바닥청소를 다시 해야 하는 불편을 감소하기 위해서 였지만 말이다. 그러면서 그 날 난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단다. 2년 전엔가 시어머니가 다녀 가신적이 있으신데 어머니가 내 살림하는 걸 보시더니 "너도 많이 헤퍼졌구나. 그 전엔 종이 한 장도 소홀히 안 하더니.." 그러셨다. 넘쳐나는 일회용 용기와 음식들,물자들. 많아도 병이라더니 난 어느새 내 나라도 아닌 미국의 풍부한 물자와 편의주의에 적응이 되어버린 것이다.
큰 아이에게도 이젠 음식 하나라도 남기지 못하게 하지 못한다. 학교 점심시간에 한번 베어 물고 버리는 햄버거나 시리얼 피자들이 쓰레기통에 넘쳐나기 때문이다. 그래도 너만은 운운한 것도 한 두번이지 엄마는 다른 엄마들은 안 그러는데 유별나다는 식이다.
쓰레기 문제도 그렇다. 좁은 땅덩어리를 가진 한국은 쓰레기 봉투도 돈을 주고 사서 어떻게 하면 조금이나마 부피를 줄여 많이 넣을 수 있나를 고민하는데 여기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많은 쓰레기들을 만들어 낸다. 결국 이땅에서 버린 나의 쓰레기가 못 사는 3세계나 한국으로 역수출된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
하지만 친구야.
나 혼자 힘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문제의식을 있지만 현실적으로 대안을 없다. 좋은 생각 있으면 얘기 좀 해 줄래?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