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들이 입학, 졸업, 취업, 대우까지 ‘사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조기유학생의 경우 토플 점수가 부족해 원하는 학교에 입학하지 못하고 시간을 낭비하기도 하고 대학생의 경우는 부족한 영어실력으로 학점을 이수하지 못하고 6-7년씩 학교를 다니기도 한다. 또 졸업후에는 취업을 못해 다시 학교로 돌아오거나 결국 한국으로 귀국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재수생이었던 이(23)모군은 삼수를 포기하고 유학원을 통해 미국으로 건너온지 3년째 접어든다. 어학연수 코스를 1년만에 마치고 그 학교에 조건부로 입학, 정규대학 프로그램을 수강하고 있지만 원하는 전공과가 없다. 다른 학교에 입학하려면 550점이상의 토플점수가 필요하기 때문에 지원조차 하지 못하고 편입을 목표로 2년째 전공없이 1학년으로 수업만 듣고 있다. 이모군은 “컴퓨터 그래픽을 공부하고 싶은데 원하는 학교에서는 토플을 요구하고 점수가 안 나오니까 계속 늦춰지고 있는 것이죠. 미국으로 유학 온지 3년째인데 아직 1학년이에요”라고 착찹한 심정을 말했다.
고려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97년 유학길에 올라 대학원에서 기계공학을 공부한 유(30)모씨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4년만에 대학원 학위를 수여받았으나 졸업한지 6개월이 지나도록 지원업체로부터 응답이 없어 모교에 다시 수강신청을 마쳤다. 유씨는 “이력서를 50여곳 이상 보냈는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어요. 그냥 지내면 불법체류자가 되니까 6학점 수강신청을 하고 학교에 다시 다니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기다릴 수는 없으니 이번 학기가 지나도록 취업이 안되면 할 수없이 한국으로 돌아가야죠”라고 토로하며 “주변에 취업 때문에 고충을 겪는 친구들이 많아요. 대학을 마치고 취업이 안 돼 할 수 없이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전공을 바꿔 다시 대학공부를 하는 친구들도 있고요”라고 전했다.
호텔경영학을 공부를 마치고 1년간 취업비자로 하이얏트 호텔에서 근무한 이정아(28)씨 얼마전 한국 귀국을 결심했다. 이씨는“1년동안 성실히 일했는데 회사측에서 스폰서를 해주겠다고 나서질 않더라고요. 회사측에서도 같은 값이면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사람을 선호하겠죠. 취업비자가 만료됐는데 회사측에서 아무런 대책 없어 제가 조용히 사표를 내고 나왔다”고 말했다.
조윤정기자 yjch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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