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기독 TV 방송국(국장 김회연목사) 에서 뮤직 디렉터로 일하고 있는 황해규씨(사진)는 66세의 나이에 아침일찍부터 백팩을 둘러메고 롤링메도우에서 로렌스 등지까지 버스와 전철을 이용, 한인사회 구석구석을 찾아다닌다.
한인 음악인들과 사회에 좋은 음악 보급을 위해 사람과 악보 찾기에 땀흘리는 황씨를 보고 주위에서 “극성이시네요” 하자 황씨는 맡은 임무에 ‘열심’일 뿐이라고 했다.
한국의 극동 방송에 10년간 고정출연, 다양한 피아노 찬송가 반주법을 소개해 온 원로 음악인 황씨는 도미후 버지니아 YMCA에서 10년간 합창지도를 해오다 1달전 진귀한 악보 120박스를 들고 시카고에 왔다. 얄팍한 종이의 악보가 모아진 것들이어서 어림잡아 수천곡은 족히 된다.
「책방귀신」으로 통하는 황씨는 비엔나, 유럽등 세계각국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장르의 악보를 찾아낸다. 케케묵은 고서에서 세미 클래식에 이르기까지 황씨가 수집한 책들은 황씨의 재산목록 1호가 되고 있다.
후배들에게 다양한 자료 제공과 악보 전수를 위해 책을 모으고 있다는 황씨는 차를 구입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차유지 비용으로 매달 드는 4-5백달러를 모아 악보수집에 투자하고 있다.
책을 수집하다 보니 찬송가 1곡에 수백가지의 반주와 변주법이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만 하다는 황씨는 교회에서 일반 찬송가 악보에 맞춰 피아노로 연주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피아노를 위한 다양한 찬송 연주곡을 알리고 싶어 한다.
고전음악들이 세계적인 편곡자들에 의해 현대적인 화성과 기법으로 편곡,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음악으로 연주 될 수 있다는 황씨는 “음악은 세계적인 방언이다”라며 어떤 음악을 듣고 부르느냐에 따라 인격형성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좋은 음악은 “거룩하고 경건하다”라고 말한 황씨는 사람의 마음을 정화시키는 음악을 선정, 한인 사회에 보급하길 바라고 있다. 전문인이 아닌 진실한 음악인으로 생을 마감하고 싶어하는 황씨는 진귀한 음악들을 시카고 음악인들이 방송에 참여해 연주해 주길 바라고 있다.
연락처(847)466-5413.
김흥균기자
hk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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