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연휴가 막을 내리면서 올 여름 관광시즌이 마감됐다. 올해는 한국과 미국의 경기침체로 대부분 한인 업종이 어려움을 겪었으며 관광, 선물, 호텔 업계 등도 지난해 매출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올 여름 시즌 한인 관광, 선물, 호텔 업계를 결산해본다.
관광·여행 업계의 경우 지난 해 테러 후유증이 가시면서 올 시즌 완만한 반등을 기대했으나 악재가 잇따랐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매출은 업체에 따라 제자리를 유지하거나 소폭 상승에 머물렀다. 특히 △미 입국비자 규제 △월드컵 열기로 인한 미 입국 감소 △한국 항공사의 요금 인상 등으로 주고객인 한국 관광객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 업계는 이 기간 중 한국 관광객이 지난해 보다 20%정도 감소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사상유례 없는 한국의 월드컵 바람은 ‘여름 성수기 실종’ 이라는 이야기까지 만들어냈다. 은근히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기조차 했던 한인 관광·여행업계는 본격 성수기 진입과 월드컵 시즌이 맞물리면서 한국 관광객이 급감, 6월 한달 동안 전체 고객은 30-40%까지 줄었다. 이로 인해 한국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상품들은 출발 횟수를 줄이는 등 긴축 운영에 돌입하기도 했다. 그나마 7월말을 기점으로 한국 관광객이 다시 늘어나면서 ‘최악’은 모면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상품별 매출 격차도 뚜렷했다. 테러이전까지 알짜 상품으로 자리를 굳혔던 유럽, 남미 등 해외여행 고객은 20-30% 정도 급감한 반면 모국방문 상품은 오히려 매출이 10-20%나 뛰었다. 특히 모국방문은 △2세와 비한인 고객증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이벤트 결합 상품 등장 △한국의 항공요금 인상 등으로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지나친 과당, 덤핑 등 제살깎기 경쟁에 대한 우려와 관광 상품과 서비스의 질이 관광객 수준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은 여전했다.
호텔 업계도 대체로 평년작은 됐다는 설명이다. 옥스퍼드 팔레스호텔 하워드 김 부사장은 "한국 관광객보다는 비즈니스 투숙객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관광객 동향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비즈니스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할인 등 다양한 판촉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향세를 걷고 있는 선물업소들도 제자리에 머무는 데 그쳤다. ‘경동 선물 도매센터’의 모니카 이씨는 "미국에서 샤핑해 갈 만한 아이템이 줄면서 한국 관광객들의 소비가 해마다 줄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광 기자> haek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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