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시, TV담화·유엔연설서 강행 의지 천명
“우리는 대량살상무기로 문명을 위협하는 어떠한 테러리스트나 폭군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부는 유엔결의를 무시하는 ‘무법자 정권’이다. 유엔은 대량살상무기 해체를 요구한 1991년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이라크가 이행하도록 강제해야 한다. 결의안을 계속 무시하도록 방치할 경우 유엔은 무력화할 것이며, 미국은 공격을 받을 때까지 기다리지 않을 것이다.”
부시 대통령이 11일과 12일 연 이틀간 이라크를 겨냥한 강경발언을 쏟아놓았다. 9·11 테러 1주년을 맞아 발표한 TV담화와 유엔총회에서 행한 그의 연설에는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지 못하더라도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을 강행하겠다는 의지가 짙게 배어 있다.
“이라크 단독공격 불사”의 입장을 천명한 부시의 12일 유엔연설은 ‘결행’에 대비한 마지막 수순에 해당한다. 영국과 이스라엘 등 극소수 국가들을 제외한 국제사회의 완강한 반발을 의식, 91년에 나온 유엔의 안보리결의안을 근거로 이라크측이 도저히 받아들일수 없는 5가지 수용조건의 ‘무조건 이행’을 요구한 것은 ‘무조건 공격’ 의지를 드러내 보인 것이라 볼수 있다.
그렇다면 이라크에 대한 공격시점은 언제가 될까. 전문가들은 현재의 여러 여건으로 보아 올연말이나 내년초에 D-데이가 잡힐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미국에 적대감을 보이는 중동의 우방들을 얼르고, 육상전진기지가 설치되어야 할 이 지역에 병력과 물자를 배치하는 등의 사전준비를 갖추려면 최소한 두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 물론 11월 중간선거의 결과도 변수다.
하지만 이제까지 나온 보도를 종합해 보면 미군은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다. 중부군사령부 사령관인 토미 프랭크스 대장이 600명의 고위참로를 이끌고 12일 중동의 전진기지인 카타르로 떠났고, 지난주에는 영국군과 함께 이라크 남서쪽의 공군기지에 대규모 공습을 가해 레이더망을 파괴했다. MSNBC는 12일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 미군 특수부대가 이라크 북부에 침투, 군용기의 착륙 지점등을 탐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보도 내용이 얼마나 정확한지 확인할수 없으나 중동지역에 짙은 전운이 드리워지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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