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잉 갈수록 허덕…‘경제 대들보’역할은 옛말
워싱턴주 경제의 대들보 역할을 해온 보잉사가 항공산업의 불황으로 극심한 침체상태를 보이면서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주 경제의 중심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9·11 테러사건으로 직격탄을 맞은 보잉은 여객기 수주부진으로 지난가을부터 현재까지 3만명 가량을 해고한데 이어 추가감원도 계획하고 있다.
반면에 MS는 올 들어 퓨젯 사운드 지역에서 2천명을 고용하는 등 모두 1만5천명을 신규 채용하며 의욕적인 확장을 지속, 보잉과 극적인 대조를 보이고 있다.
지역경제에 대한 기여도 측면에서 MS는 이미 보잉을 추월한 상태이다. 지난해 MS가 워싱턴 주정부에 보고한 급여총액은 75억달러로 보잉의 48억달러
를 훨씬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보잉의 영업 실적이 경기 싸이클에 따라 심한 기복을 보인다고 지적하고 2010년경에는 신규수주가 다시 연간 600대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
산술적으로 이 정도의 주문량을 소화하려면 9·11 직전 수준보다도 1만5천∼2만명 가량의 종업원을 충원해야한다고 이들은 분석했다.
하지만 보잉이 비용절감을 위해 점차 부품생산이나 단순조립의 해외하청을 늘리고 있어 주문이 크게 증가해도 대규모 인원보충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
다.
보잉은 지난 92년까지만 해도 주 전체 산업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로 막강한 위력을 과시했으나 현재는 1~2%로 크게 축소됐다.
지난 60년대부터 보잉의 인력조정에 따라 퓨젯 사운드 지역의 집값이 춤을 추는 등 지역경제를 좌우했으나 90년대 중반부터는 하이텍산업의 급성장으
로 상황이 완전히 변했다.
보잉은 고객 항공사들로부터의 잇따른 여객기 인도 연기요청으로 내후년에도 260여대의 여객기만을 제작할 예정이어서 그나마 신규고용은 2005년 이
후에나 기대할 수 있다.
현재 보잉과 MS는 주 전체 고용의 1/4가량을 점유하고 있다.보잉의 대대적인 감원이 MS의 신규채용으로 상쇄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레드몬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최대의 소프트웨어 기업인 MS는 앞으로 주 경제의 맹주역할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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